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두산의 더스틴 니퍼트 선발등판일 변경은 실패로 돌아갔다.
두산은 22일 부산 롯데전서 니퍼트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그러나 본래 이날 선발등판 예정투수는 니퍼트가 아니라 마이클 보우덴이었다. 보우덴은 17일 잠실 KIA전서 6이닝 2실점하며 시즌 6승을 수확했다.
그런데 그 사이 변수가 발생했다. 이미 알려졌듯이 19일 잠실 KIA전 선발등판 예정이던 니퍼트가 잠실구장에 자신의 차량으로 출근하다 교통사고를 당했다. 뒤차가 신호대기 중이던 니퍼트의 차량을 들이받았다. 니퍼트는 당시 허리에 약간의 결림 증상을 호소했다. 두산은 부랴부랴 KBO와 KIA에 양해를 구하면서 니퍼트를 진야곱으로 교체했다.
그런데 니퍼트의 교통사고는 경미했다. 차가 부딪히기는 했지만, 사실은 가벼운 접촉사고였다. 니퍼트가 굳이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당시 두산은 자체적으로 니퍼트의 몸 상태를 체크, 이상 없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니퍼트 역시 OK 사인을 보냈다.
김태형 감독은 니퍼트를 22일 부산 롯데전 선발로 내세우기로 결심했다. 이날 5일만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던 보우덴이 17일 114개의 공을 던졌기 때문이다. 굳이 무리시킬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었다. 니퍼트가 심하게 다쳤지만, 당연히 보우덴이 나섰겠지만, 니퍼트가 등판할 수 있는 상황서 두산으로선 굳이 보우덴 카드를 고집할 필요는 없었다. 두산은 보우덴을 24일 잠실 KT전 선발로 돌렸다.
결국 니퍼트는 13일 고척 넥센전(6⅔이닝 4실점 승리) 이후 9일만에 선발 등판했다. 차량접촉사고로 선발 등판이 사흘 밀린 셈. 결과적으로 두산의 보우덴 보호 및 니퍼트의 적절한 활용 전략은 실패로 돌아갔다. 니퍼트가 3⅔이닝 6피안타 6탈삼진 4볼넷 7실점으로 무너졌기 때문. 이날 니퍼트는 정상적인 상태와는 거리가 있었다.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54km까지 나왔다. 그러나 93개 투구 중 스트라이크는 53개에 불과했다. 볼이 많았고, 효과적인 경기운영을 하지 못했다. 김문호에게 내준 스리런홈런은 체인지업이 한 가운데로 떨어졌다. 최준석에게 내준 솔로홈런은 패스트볼이 어정쩡한 높이로 들어갔다. 니퍼트답지 않은 투구였다.
니퍼트는 이날 시즌 최소이닝, 최다실점을 기록했다. 그의 시즌 최악의 부진이 교통사고로 인한 투구 밸런스의 미세한 악영향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갑작스럽게 등판 스케줄이 바뀌면서 컨디션 조절을 완벽하게 하지 못했을 수는 있다. 두산은 니퍼트 등판일 변경 및 선발로테이션 순번 조정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8연승을 마감했다.
[니퍼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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