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파주 김종국 기자]축구대표팀의 슈틸리케 감독이 유럽원정 평가전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23일 오전 파주N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6월 유럽원정에 나설 20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대표팀은 오는 29일 출국해 다음달 1일과 5일 각각 오스트리아와 체코에서 스페인과 체코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슈틸리케 감독은 "스페인과 체코는 FIFA랭킹에서 우리보다 크게 앞서 있는 강팀이다. 이런 평가전을 기대해 왔다. 아시아권에서 우리의 수준을 확인한 만큼 세계적인 레벨의 유럽 강팀과의 경기를 통해 우리의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일문일답.
-선수선발 배경은.
"이번에는 20명의 선수만 소집했다. 20명을 소집한 이유는 그 동안 대표팀 감독을 하며 23명의 체제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그러다보면 3-4명의 선수가 항상 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20명의 선수로 명단을 구성했다. 대표팀을 이끌고 가는 첫 유럽원정이다. 장시간 원정이 뒤따른다. 장시간 비행을 해야 하는 스트레스 속에서 선수들이 유럽까지 갔다가 1분의 출전 기회도 얻지 못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20명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스페인과 체코는 FIFA랭킹에서 우리보다 크게 앞서 있는 강팀이다. 이런 평가전을 기대해 왔다. 아시아권에서 우리의 수준을 확인한 만큼 세계적인 레벨의 유럽 강팀과의 경기를 통해 우리의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정협과 이청용이 발탁되지 못한 이유는.
"석현준과 이정협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석현준은 최근 출전기회를 많이 얻지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포르투라는 강팀에서 뛰고 있다. 이전에 출전했을 때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지금 몸상태를 확인해야하지만 석현준을 발탁했다. 이정협은 K리그서 주말마다 코치진이 경기를 지켜봤다. 공격 자원으로 득점력이 미비해서 이번에 제외하게 됐다.
이청용 같은 경우는 박주호 김진수와 비슷한 상황이다. 이청용은 올해초부터 꾸준한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다. 경기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대표팀에 발탁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을 했고 그런 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아 발탁하지 않았다."
-대표팀 합류를 위해 기성용은 군사훈련을 연기했고 손흥민은 올림픽팀에 합류하지 못했는데.
"기성용은 이번 두 경기 출전에 대한 의지가 커서 스스로 군사훈련 연기를 요청했다. 소속팀의 리그가 종료된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이번 주에 훈련을 시작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선수들이 기특했다. 이렇게 대표팀을 위해 희생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윤석영, 이용, 윤빛가람 등을 대표팀에 재발탁한 이유는.
"명단 발표마다 상황에 따라 잘 대처해야 한다. 기존 측면 수비수들의 이탈로 인해 변화가 불가피했다. 왼쪽에선 김진수와 박주호가 빠진 상황이다. 오른쪽은 김창수가 부상으로 인해 발탁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용은 김창수의 대체자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임창우는 동아시안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울산에서 정동호와 번갈아가며 왼쪽 측면 수비로 활약하기도 했다. 임창우는 측면 수비수 뿐만 아니라 중앙 수비수로도 활약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이기 때문에 발탁했다.
윤빛가람도 제주에 있을 때부터 지켜본 선수였다. 올해도 옌볜 경기를 두 번봤다. 구자철의 부상공백을 메울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 윤빛가람의 기량과 축구 센스를 종합해서 보면 구자철의 대체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영권의 제외 이유는.
"김영권은 부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속팀 경기에 5주 정도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왼쪽 측면은 윤석영 이외에 임창우를 왼쪽 측면 수비수로 기용할 생각이다."
-파주NFC에서 훈련을 먼저 시작하는 해외파 선수들과 사전 교감이 있었나.
"명단을 구성할때 1-2일 전에 확정하는 것이 아니다. 명단 발표 3-4주 전에 어느정도 윤곽이 드러난다. 하루 이틀 전에 부상 등의 악재로 선수 명단이 변화될 수도 있지만 기본적인 틀은 변화하지 않는다. 지동원은 부상 복귀 이후 계속해서 교체 출전기회를 얻어왔다. 이런 선수들은 시즌 종료 이후 대표팀 소집까지 시간이 남기 때문에 운동을 계속할 것을 권고했다. 여러명의 선수들이 유럽원정평가전을 앞두고 함께 훈련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FIFA 규정으로 봐도 우리는 선수들을 오늘부터 소집해 훈련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 소집 훈련이 아니라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스페인전에서 목표는.
"2012년 5월 30일 열린 스페인과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1-4로 패했던 경기영상을 봤다. 그 경기는 2-8로 끝나도 이상하지 않았을 경기였다. 선수들에게 그 당시 경기 영상을 일부 편집해 보여줄 계획이다. 스페인의 최근 경기 영상도 보여줄 것이다.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우리가 누구를 상대하더라도 우리의 축구철학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계속해서 스페인전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축구를 지켜보면서 느낀 점은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를 준비하는 것이 부족하는 모습이었다. 스페인전은 이기기 위해 준비하겠다. 이긴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원정을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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