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실력보다 눈에 띈 건 대한민국 대표 록 가수 김경호의 겸손함이었다.
김경호는 22일 오후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램프의 요정'으로 가왕 결정전까지 진출해 9연승에 도전하는 '우리동네 음악대장'과 맞대결을 펼쳤다.
김경호는 1라운드에서 노라조의 '슈퍼맨', 2라운드 무대에선 고(故) 최진영의 '영원', 3라운드에서는 마그마의 '해야'를 선곡해 차례로 선보였다. 감정을 잡기 시작하면 묵직한 존재감이 무대를 압도했고, 카리스마에 샤우팅은 전성기 시절만큼 날카로웠다. 비록 13표 차이로 가왕에 오르진 못했지만 실력 발휘 측면에서 아쉬울 것 없는 무대였다.
가면을 벗으면서도 김경호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지 못했단 민망함에 고개를 들지 못했고, 연신 얼굴을 가리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수줍음 만이 남은 레전드의 생경한 모습이었다.
김경호는 "들키지 않으려고 특유의 샤우팅도 빼보려고 하고 최대한 아이돌처럼 행동했는데 김현철, 유영석 형님들에게 안됐다"며 아쉬워했지만 '목소리가 얼굴'이라는 말처럼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가수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함이기도 했다.
이어 김경호는 "속이는 것만이 목적은 아니기 때문에 준비한 3곡 다 부르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목소리만으로 3번째 무대까지 세워주시고, 점수를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음악대장'의 9연승 앞에 겸손한 모습으로 패배를 인정했다.
정체를 감추기 위해 걸그룹 댄스를 추며 골반까지 튕긴 김경호의 열정도 잊지 못할 명장면 중 하나였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