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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55분이 답답해도, 잘 짜여진 막판 5분의 조들호(박신양)쇼가 체증을 씻어내린다. 이것이 시청자들이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사랑하는 이유다.
23일 밤 방송된 '동네변호사 조들호' 17회에서는 장신우(강신일)와 손을 잡고 신영일(김갑수)에게 통쾌한 한 방을 날리는 조들호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장해경(박솔미)이 체포되자 조들호는 신영일을 찾아가 "정회장(정원중)을 잡는다고 끝날 것이라 생각하진 않았다. 어디 한 번 붙어보자"며 선전포고를 날렸다. 장해경의 공동변호를 맡은 조들호와 이은조(강소라)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같은 시간, 악(惡)들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위기에 몰린 정회장과 장신우는 차명계좌에 담긴 비자금을 넘겨주겠다며 신영일과 거래를 시도했지만, 검찰총장 자리를 눈앞에 둔 신영일은 '구속영장'으로 정회장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신영일은 장신우를 향해서도 공세를 펼쳤다. "딸 해경은 언제 풀려날 수 있냐?"고 묻는 장신우에게, 신영일은 "장해경에게 죄가 없다면 페이퍼컴퍼니를 실제로 만든 사람이 죄를 받으면 될 일"이라고 답했다. 페이퍼컴퍼니를 주도한 인물은 장신우였다. 신영일과 장신우, 정회장의 삼각동맹은 이렇게 완전히 무너졌다.
코너에 몰린 장신우가 차명계좌에 담긴 비자금 300억 원을 신영일에게 넘겨주려는 찰나, 조들호는 하나의 계략을 제안했다. 그리고 열린 긴급기자회견, 장신우를 대신해 기자 앞에 선 조들호는 "여러분들이 궁금해하던 페이퍼컴퍼니의 정체를 밝히겠다. 그 회사는 사회봉사를 위해 만들어진 회사다. 여기에 사용되는 금액은 무려 300억 원이다"고 발표했다. 신영일의 손에 들어갈 뻔 했던 차명 비자금을 사회공헌에 사용하겠다고 언론 앞에서 공표한 것이었다.
17회의 대부분은 검찰과 재벌, 대형로펌으로 이어지는 사회의 검은 고리를 조명하는 데 사용됐다. 악인들이 서로의 뒤통수를 치며 이전투구를 벌이는 모습은 보는 이를 답답하게 했다. 하지만 조들호는 절묘한 한 방으로 상황을 뒤집는데 성공했다. 악인들의 싸움에서 최종승자가 되는 듯 했던 신영일조차 기자회견장에서 펼쳐진 '조들호쇼'로 인해 비자금 전액을 '강제기부'하게 된 것이다. 현실적인 상황 설정 속에서 펼쳐진 짜릿한 반전 한 방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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