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선배들의 플레이를 살펴본다."
두산 외야수 조수행은 올 시즌 개막과 동시에 1군에 진입, 2개월째 잘 버텨내고 있다. 신인이라는 걸 감안하면 놀랍다. 신인이 1군에서 버티는 건 고사하고 1군 진입조차도 쉽지 않은 게 KBO리그 현실이다.
야구는 고도의 테크닉과 경험의 스포츠다. 고교, 대학 시절 날아다녔던 유망주들도 프로에선 반드시 적응기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그 기간이 더 길어지는 추세. 기술의 부익부빈익빈이 심화되고 있다. 프로 특유의 장기레이스를 버텨내는 노하우는 몇 년이 흘러야 체득된다.
조수행은 건국대 시절 대학 최고의 준족이었다. 빠른 발을 앞세운 주루와 넓은 외야수비범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금도 그 장점이 두산 1군 엔트리 자격조건을 충족한다. 김태형 감독은 시드니, 미야자키 스프링캠프를 완주시켰고, 개막 후 백업 요원으로 꾸준히 활용한다. 조수행은 프로에서 필요한 테크닉과 경험을 동시에 쌓아간다.
▲두산, 실제로 보니 더 잘한다
조수행은 프로 1군생활이 아직은 낯설다. 그래도 "재미있다"라며 웃었다. 그는 "두산은 TV에서 봤을 때보다 실제로 보니 더 잘한다. 이런 팀에서 1군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건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감탄하고, 기뻐하는 것에 그쳐선 안 된다. 두산은 좋은 야수가 즐비하다. 민병헌 정수빈 박건우 등 외야라인도 탄탄하다. 조수행이 당장 많은 경기에 나서는 건 불가능하다. 다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선배들의 좋은 점을 참고하고, 조언을 받으면서 자신의 경쟁력을 조금씩 끌어올리는 작업을 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 29승11패의 두산은 시즌 초반 KBO리그 최고의 팀이다. 조수행으로선 더더욱 좋은 조건.
조수행은 "정말 많은 선배의 플레이를 유심히 살펴본다. 특히 나와 비슷한 스타일의 수빈이 형, 병헌이 형, 재원이 형의 플레이를 많이 본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1군생존기
조수행의 성적은 31경기 14타수 6안타 타율 0.429 3타점 9득점 1도루다. 타율 0.429지만, 표본이 적어 신뢰성은 떨어진다. 김태형 감독은 "힘이 부족하다. 타격은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했다. 실제 김 감독이 작년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에서 조수행의 타격자세를 잡아주고 지도하는 모습이 구단이 제공하는 사진에 포착되기도 했다. 조수행은 "감독님이 힘을 쓰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타격은 처음부터 다시 배우고 있다. 공보고 공치기인데, 부담을 가지면 못 칠 것 같다"라고 했다.
그래도 좋은 수비와 주루로 팀에 쏠쏠하게 공헌한다. 21일 부산 롯데전서는 기 막힌 수비를 선보였다. 6-3으로 앞선 9회말 1사 1루서 김상호의 좌측 높게 뜬 타구가 펜스 근처로 향했다. 이때 정확한 타이밍에 점프, 타구를 처리했다. 점프 타이밍이 정확하지 않았다면 2루타가 될 가능성이 컸다. 경기 막판 박빙승부에 이런 호수비는 팀 사기 진작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조수행은 자신의 경기준비과정을 설명했다. "일단 5회까지는 벤치에서 유심히 경기를 지켜본다. 클리닝타임에 스트레칭을 한다. 그 뒤에는 상대 투수들을 집중적으로 관찰한다"라고 했다. 중반 이후 대주자, 대수비로 투입될 것을 대비하는 목적이다. 상대 투수관찰은 대주자 투입 시 도루 타이밍을 잡기 위한 사전작업.
호수비는 종종 보여줬다. 그렇다면 도루는 언제 시원스럽게 보여줄까. 대주자 특성상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조수행은 "박빙 상황에서 대주자로 나가면 벤치 사인을 받아야 뛸 수 있다"라고 했다. 장타력이 좋은 타자가 즐비한 두산에선 굳이 대주자에게 박빙 승부서 무리하게 도루를 시킬 이유는 없다. 조수행의 도루 시도는 아직 단 2회(1회 성공)다.
[조수행.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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