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울산 윤욱재 기자] 단독 3위로 선전하고 있는 LG에게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수훈갑은 바로 마무리투수 임정우다.
임정우는 올 시즌 2승 1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2.82로 새로운 보직에 연착륙하고 있다. 당초 정찬헌과 마무리 보직을 두고 경쟁을 했던 임정우는 개막전부터 마무리로 낙점되면서 새 출발에 나섰고 현재까지 그 결과는 만족스럽다.
지금까지 임정우의 활약을 지켜보고 있는 LG 코칭스태프의 마음은 어떨까.
강상수 LG 투수코치는 "(임)정우가 작년만 해도 선발과 중간에서 확실한 자기 자리가 없어서 왔다갔다하는 경우가 많았다"라면서 확실한 자신 만의 보직을 갖게 된 것이 활약의 이유 중 하나임을 말했다.
또 하나는 바로 자신감. 강 코치는 "자꾸 막으니까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 마무리는 뭐니뭐니해도 자신감이다"라고 강조했다.
강 코치 역시 선수 시절에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경험이 있다. 특히 처음으로 풀타임 마무리에 나선 임정우에게 아낌 없이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나도 현역 시절에 마무리투수를 해봤기 때문에 어떻게 준비하는지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마무리 경험이 있는 봉중근, 우규민도 이야기를 많이 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는 게 강 코치의 말.
▲ 임정우와 마무리, 그리고 커브
임정우는 시즌 초반만 해도 주무기인 커브가 말을 듣지 않아 고생을 하기도 했다.
"초반에 커브 구사가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본인이 던지려고 하지 않더라"는 강 코치는 "그래도 커브를 쓰라고 이야기했다. 커브 제구를 잡는 연습을 했고 커브를 던지니까 직구와 슬라이더도 통하더라"고 밝혔다. 마음을 고치고 다시 커브를 던지면서 위력을 되찾은 임정우는 강 코치에게 "코치님 말씀이 맞았습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고.
마무리투수에게 커브는 '양날의 검'일 수 있다. 강 코치도 "사실 짧은 이닝을 던져야 하는 마무리투수가 커브를 잘못 던지면 한방 맞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강 코치는 "정우의 커브는 파워커브에 가깝다. 흔히 말하는 12시에서 6시, 완전히 종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타자가 스윗 스팟에 맞히기가 쉽지 않다"고 임정우 만의 장점을 말했다.
▲ 관리 모드 본격화, 과부하는 없다
LG는 유독 올해 접전이 많다. 아무래도 경기 후반까지 접전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보니 경기의 마지막을 책임지는 마무리투수의 등장도 잦을 수밖에 없었다.
"사실 정우에게 미안한 마음도 크다"는 강 코치는 "팀이 39경기를 했는데 21경기에 등판했다. 마무리란 보직에 비해서는 많이 나왔다. (양상문) 감독님도 알고 계신다"고 말했다.
앞으로 '마무리 임정우'의 롱런을 위해 코칭스태프에서 관리가 들어갈 예정이다. "과부하에 걸리지 않게 신경 쓰고 있다. 이제 조절을 해줄 생각"이라는 강 코치는 "선발투수진이 조금 더 잘 막아주면 자동적으로 조절이 될 것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어떻게든 조절을 해줄 것이다"고 밝혔다. 끝으로 강 코치는 "끝날 때까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양상문 감독은 최근 임정우의 활약에 대해 "지금은 마운드에서 당황하는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예전에는 볼 1~2개를 던지면 걱정하는 게 보였다"라면서 "확실히 기록이 쌓이면 자신감이 붙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임정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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