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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오래 기다렸다.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MBC 새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극본 최윤교 연출 김경희) 제작발표회가 열려 김경희 PD를 비롯해 황정음, 류준열, 이청아, 이수혁 등이 참석했다.
'운빨로맨스'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 맹목적으로 미신을 맹신하는 여자 심보늬가 수식과 과학에 빠져 사는 공대 남자 제수호를 만나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이날 포토타임을 갖고 무대에 오른 황정음은 순백의 원피스로 청초함을 발산했다. 수트 차림으로 멋스러운 매력을 발산한 류준열은 수줍어하는 파트너 황정음을 리드하는 적극적인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킬미, 힐미'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로맨틱 코미디 전문 배우로 입지를 다진 황정음은 미신을 소재로 하는 '운빨로맨스'를 통해 원작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
미신에 빠진 긍정 낙천녀 심보늬 역을 맡은 황정음은 "좋은 작품에 참여하게 돼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그녀는 예뻤다' 이후 7개월 만에 MBC 작품으로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결혼 후 빠르게 복귀작을 고른 황정음은 "결혼은 결혼이고 일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멜로를 하고 싶었는데 마침 '태양의 후예'가 방영하고 있어서 그런 생각이 더 들었다. 로코물 제안이 많이 들어오기도 했고"라며 출연 결정 이유를 밝혔다.
게임회사 최고 기술책임자 제수호 역은 류준열이 맡았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정환 역으로 스타덤에 오른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첫 지상파 드라마에 도전한다.
류준열은 "지상파, 비지상파 구분 없이, 작품을 할 때면 수많은 고민을 안고 시작한다. 배우들과 함께 연기하면서 그런 것들을 하나씩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릭터 연구에 관한 질문을 받고선 "내 안에 얼마나 많은 제수호가 있고, 최대한 많은 것들을 끌어 오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입을 뗐다.
이어 류준열은 "말투나 표정, 행동은 그 동안 만나온 의사선생님들을 참고했다. 그 분들의 냉철함과 정확한 판단력, 따뜻함 등을 담았다. 또 단순히 천재로 끝나는 역할이 아니라 과거에 대한 아픔, 트라우마 등 복합적 감정이 천재라는 설정에 묻어나기 때문에 인간적인 매력을 부각시키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스포츠 에이전시의 한국 지사장 한설희를 연기하는 이청아는 "설희가 남들 눈을 의식하고 사랑 받기 위해 행동한다는 점이 배우들도 많이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역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잘 사는 역할을 해본 적 없다는 이청아는 "이번 역할을 준비하면서 비주얼 담당 팀들이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 언제 또 해보겠나 하는 마음으로 최선 다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수혁은 세계적인 스포츠스타 최건욱·개리초이 역을 맡았다. 쿨한 매력을 드러낼 예정. "해 본 적 없는 밝고 건강한 연기를 보여주겠다"고 연기 소감을 밝혔다.
최고로 운빨이 좋았던 때를 꼽아 달란 질문에 이수혁은 "사람에게 운이라는 게 있겠지만 만들어가는 게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배우라는 꿈을 가진 사람으로써 쉬지 않고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운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수혁은 "그 동안 사람을 죽이고, 죽었다 살아나는 역할만 하다가 이번 드라마에서 분홍색, 하늘색의 옷들만 입고 있다. 굉장히 좋다"고 했다. 이에 류준열이 "동생이지만 굉장히 멋있고 귀여운 친구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운빨로맨스'는 같은 소속사 식구이자 전작으로 신드롬 급 인기를 누린 황정음과 류준열이 호흡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황정음은 류준열과의 호흡에 대해 "'응답하라 1988' 방영 다시 같은 회사인 줄도 몰랐다. 연기하는 걸 살짝 보고 '저 친구 연기 정말 잘 할 것 같다'는 생각을 스치듯 했던 기억이 있다. 캐스팅 소식을 듣곤 정말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류준열은 "같은 회사인 줄 알았다"고 말해 민망한 분위기를 자아낸 뒤 "처음부터 굉장히 좋았다. 어려울 줄 알았는데 굉장히 편안하게 해주신다. 배려심이 돋보이는 부분이 있다. 선배라는 이름 하에 배울 수 있는 게 정말 많다. 성장하고자 하는 배우로서 정말 좋은 기회인 것 같다"며 황정음과의 호흡을 기대했다.
연출을 맡은 김경희 PD는 웹툰과 드라마의 차이에 대해 "우리 드라마에 없는 게 재벌하고 악역이다. 캐릭터들이 다 자기 힘으로 살아나간다. 원작에선 굉장히 평범한 샐러리맨이고 짠돌이에다가 건물주까지 되는데 드라마 남자 주인공 설정으로 안 맞는 부분이 있었다. 현재 대한민국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어렸을 때부터 숫자에 물리가 너무 좋았던 천재인데 그들은 독특한 유년 시절을 지닐 수 밖에 없어서 이를 반영했다"고 소개했다.
같은 소속사 배우를 대거 캐스팅한 배경에 대해서는 "황정음 씨는 캐스팅 순위 1순위였고 배우의 설득을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류준열 또한 마찬가지였다. 러브콜을 한 곳에만 보낼 수 있었기에 수월한 부분도 있었다"며 웃었다.
이어 이수혁 캐스팅에 대해선 "이수혁 같은 경우는 지상파 작품에서 센 역할을 많이 했는데 우리 드라마에선 사슴 같은 눈망울을 자랑하는 인물로 나온다. 기존의 이미지를 깰 수 있는 전략적 캐스팅이었다"고 말했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 후속으로 25일 밤 10시 첫 방송.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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