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곡성'에 등장하는 외지인의 공간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곡성'(감독 나홍진 제작 사이드미러·폭스 인터내셔널 프러덕션(코리아) 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사건과 기이한 소문 속 미스터리하게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런 만큼 외지인을 둘러싼 수많은 소문들은 그의 존재에 대한 궁금증을 안긴다. 이 외지인에게 미스터리함을 더하는 곳이 바로 깊은 산속에 홀로 떨어져 있는 외지인(쿠니무라 준)의 공간이다. 외지인의 생활 터전이자 종구(곽도원)를 비롯한 인물들의 충돌이 불붙는 배경이기도 한 이 공간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 중 하나로, 그 자체만으로도 서늘함을 안긴다.
완성도 높은 비주얼과 보다 리얼한 현장감을 위해 전국 각지를 누빈 '곡성'의 제작진들은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400m 높이 산중 깊은 곳에 위치한 폐가를 발견하고 외지인의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이후경 미술감독은 "집의 형태가 거의 남아있지 않았었다. 폐가의 반은 내버려두고 반 정도는 새로 지었다. 수풀들로 거의 뒤덮여 있는 폐가를 외지인의 설정에 맞게 변형했다. 입구의 돌탑과 뒷마당의 우물은 따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곡성' 제작진은 오래된 한옥 폐가가 가지고 있는 기본 구조를 활용했다. 미신적인 요소, 무속 신앙 등과 관련된 여러 가지 색채를 덧입혀 외지인만의 낯선 분위기를 완성시켰다. 집 내부 벽면에 가득한 사진은 제작진이 미리 수많은 설정을 통해 촬영한 사진이다.
또 외지인이 의식을 행하는 곳 역시 미술팀의 섬세한 손길을 통해 완성된 공간으로, 재단을 비롯한 여러 소품들을 적절하게 배치시켜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시선을 뗄 수 없는 강렬한 분위기를 탄생시켰다.
[영화 '곡성' 스틸. 사진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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