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팀은 패했지만 정인욱의 투구는 빛났다.
삼성 라이온즈 정인욱은 지난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4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1볼넷 3실점(2자책) 투구를 했다. 5이닝을 버티며 실점을 최소화 했지만 시즌 2패를 떠안았다.
정인욱은 최근 3경기 연속 5이닝을 책임졌다. 많은 이닝을 책임진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이닝은 버텨준 셈. 시즌 초 대량실점으로 조기강판 당하는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대체선발’이라는 꼬리표가 무색할 정도로 좋은 투구를 하고 있다.
이날 정인욱은 5이닝을 1실점(무자책)으로 막아낸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중간계투진이 무너지며 실점이 추가됐지만 선발로서는 분명 제 몫을 다했다. 오히려 이전보다 나아진 투구를 통해 퀄리티 스타트의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5회를 마쳤을 때 정인욱의 투구 수는 87개. 다음 이닝을 책임지기 충분했다. 다만 떨어진 체력이 문제였다. 선두타자 최정을 풀카운트 접전 끝에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이후 정의윤에게도 5개의 공을 던지며 역투했지만 안타를 허용했다. 투구 수는 어느새 98개.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자 코칭스태프는 결국 교체를 감행했다.
책임주자가 홈을 밟아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이날 투구내용은 분명 돋보였다. 몸 쪽 승부를 과감하게 가져갔고, 맞혀 잡는 플레이를 통해 상대 타자들을 범타 처리했다. 탈삼진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22명의 타자를 상대로 안타 5개, 볼넷은 단 한 개만 내줬다. 이전 경기에서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고도 볼넷을 허용하는 모습은 이날 볼 수 없었다.
삼성은 다음 주 차우찬의 1군 합류를 예고했다. 새로운 외인투수 아놀드 레온까지 선발 로테이션에 승선한 상황. 정인욱의 ‘대체선발’ 역할은 활동 범위가 점차 줄어 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인욱은 분명 현재 삼성 투수진에서 자기 몫을 해내고 있는 투수다. 이날까지의 활약을 앞세워 앞으로 또 어떤 역할을 해낼지 주목된다.
[정인욱.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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