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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이후광 기자] 박세웅의 부진으로 롯데 토종 선발진이 위기에 빠졌다.
롯데 자이언츠는 27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4차전에서 7-11로 패했다. 롯데는 시즌 첫 4연승과 5할 승률 완성에 도전했지만 선발 투수 박세웅의 난조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박세웅의 초반 난조가 가장 아쉬웠던 경기였다. 2⅔이닝 동안 총 85개의 공을 던졌는데 지난해보다 묵직해진 직구와 포크볼의 비중을 동일하게 가져간 부분이 패인이 됐다. 포크볼이 생각만큼 잘 떨어지지 못했고 그에 따라 직구의 구위 또한 저하됐다. 최종 성적은 2⅔이닝 9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7실점.
박세웅의 본격적인 부진은 지난 8일 잠실 두산전부터 시작됐다. 당시 3⅓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7안타를 내주며 5실점했다. 이후 15일 대구 삼성전에서 6⅔이닝 3실점으로 살아나는 듯 했으나 결국 21일 사직 두산전(4이닝 5실점), 27일 대전 한화전(2⅔이닝 7실점) 연속 부진으로 롯데 토종 선발진에 고민을 더했다.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을 살펴보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는 꾸준히 제 역할을 하는 중이다. 린드블럼이 4월에 다소 부진했으나 5월 다시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고 살아났다. 외인에 대한 걱정은 크게 없는 롯데.
그러나 문제는 토종 선발진이다. 시즌 초 3선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됐던 송승준은 부진과 우측 어깨 뒤쪽 통증으로 지난 18일 2군행을 통보 받았다. 박세웅과 함께 4~5선발을 책임질 고원준 역시 구위가 올라오지 않아 현재 2군에서 감각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다시 말해 박세웅의 난조로 믿을만한 토종 선발진이 사실상 사라져버린 것이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이미 지난주 송승준, 고원준을 대신해 박진형, 김원중을 선발 마운드에 올린 바 있다. 김원중은 20일 사직 두산전에서 3이닝 5실점 기록 후 조기 강판됐고 박진형이 다행히 더스틴 니퍼트와의 상대에서 5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으나 한 경기 만으로 그를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조 감독은 28일 경기 선발로 박진형을 예고했지만 29일 선발에 대해서는 “팀이 변수가 많이 생겨 아직까지 누구를 써야할지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박세웅의 부진으로 롯데 토종 선발진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박세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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