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의 차세대 안방마님으로 기대를 모은 유강남은 올해 출발이 그리 좋지 못했다. 타격에서 부진이 길어지자 수비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결국 지난달 23일 2군행 통보를 받아야 했다. 당시 양상문 LG 감독은 "(유)강남이가 타격이 잘 되지 않다보니 고민이 많은 것 같다. 훈련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라고 2군행의 이유를 밝혔다.
2군으로 내려간 유강남은 좌절 대신 희망을 찾았다. 마침 이천에는 LG 챔피언스파크란 훌륭한 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유강남이 새롭게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환경이었다.
유강남은 이천에서 숙소 생활을 했다. 그곳은 남들이 자고 있는 새벽에도 배팅 훈련이 가능했다. 유강남은 새벽 1~2시에도 타격에 대한 영감이 떠오르면 곧장 훈련장의 불을 켜고 방망이를 휘둘렀다.
이런 노력 덕분이었을까. 유강남은 1군에 돌아왔고 지난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5타수 4안타 6타점 1득점이란 '인생 경기'로 팀의 16-8 대승을 이끌 수 있었다. LG가 4연패에서 탈출하는 중요한 경기였다.
유강남은 '이천에서의 숙소 생활'에 대해 "엄청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새벽에도 타격 훈련장에서 불을 켜고 기계를 틀고 칠 수 있었다"는 유강남은 "신경식, 손상득 코치님이 여러 부분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단순히 타격과 수비 훈련에만 매진한 것이 아니었다. 유강남은 1군에 다시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정신적으로 추스르는데 많은 신경을 썼다.
"1군에 다시 올라가면, 내가 얼마나 기회를 얻을지는 모르지만 어떻게 마음을 먹고 해야 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는 유강남은 "못 해도 후회 없이 하자는 생각이었다. 과감하게 플레이하려 했다"고 밝혔다.
한 달간의 2군 생활을 거쳐 지난 24일 1군에 돌아온 유강남은 서용빈 타격코치로부터 "적극적으로 쳐라"는 조언을 받았고 29일 한 경기 개인 최다인 4안타와 6타점을 쓸어 담으며 자신의 장점인 공격력을 살리는 계기를 만들었다.
LG의 향후 10년을 이끌 포수 재목으로 꼽힌 유강남은 여전히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다. 오히려 초반에 겪은 시련이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유강남.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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