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중요한 건 1~3선발 등판일 성적이다.
KIA는 5할을 지키는 힘이 다소 떨어진다. 승패 격차를 0으로 맞춘 뒤 다시 떨어지기를 반복한다. 지난주 삼성과의 주중 원정 3연전서 2승1패를 거뒀다. 그러나 NC와의 주말 홈 3연전서 스윕패를 당했다. 승패 격차가 -4까지 벌어졌다. 순위는 8위.
KIA는 리빌딩 중이다. 우승전력은 아니다. 중위권 경쟁을 통해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 잡을 경기는 확실히 잡는 전략이 필요하다. 강력한 선발진을 갖고 있다. 그런데 윤석민과 임준혁의 부상으로 4~5선발이 사실상 무너졌다. 한기주, 정용운 등 대체 선발투수들이 있다. 그러나 타자들을 압도할 정도의 경쟁력을 갖고 있지 않다. 결국 양현종, 헥터 노에시, 지크 스프루일이 등판하는 날에 최대한 승수를 챙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5강 경쟁이 쉽지 않은 전력구조다.
▲7승6패
KIA는 올 시즌 양현종, 지크, 헥터, 윤석민이 아닌 투수가 선발로 나섰을 때 7승6패로 선전했다. 한기주가 5경기, 정용운이 3경기, 임준혁이 2경기, 임기준, 최영필, 전상현이 각각 1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들 중 실제 선발승은 한기주의 2승(2패)이 전부다. 그러나 KIA는 5승을 추가했다. 타선과 불펜이 적절히 도움을 줬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정용운이 선발로 나선 24일 대구 삼성전서 4-2로 이겼다. 당시 정용운이 3이닝 1실점에 그쳤지만, 최영필~심동섭~홍건희~김광수가 6이닝 1실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타선은 삼성 에이스 윤성환에게 고전했다. 그래도 나지완이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 필요한 점수를 뽑았다.
올 시즌 KIA 타선은 지난해에 비해 많이 향상됐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해 최대한 많은 야수들을 1군에서 활용했다. 개개인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최소화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비교적 구도와 쓰임새가 명확하다. 중견수 김호령, 우익수 오준혁, 유격수 강한울 등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불펜도 명확한 마무리투수가 없지만, 김광수가 뒷문을 맡고 우완 홍건희, 좌완 심동섭이 셋업맨을 맡는 구도가 어느 정도 잡혔다. 물론 이들이 타자들을 압도하는 구위를 지닌 건 아니다. 29일 광주 NC전서는 정용운이 4이닝 3실점한 뒤 홍건희가 4실점하며 무너졌다. 물론 타선은 8득점하며 나름대로 제 몫을 했다. 지금 KIA 전력상 4~5선발이 나설 때 승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7승6패지만, 이 승률은 시즌을 치르면서 점점 더 낮아진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
▲14승19패
반면 1~3선발과 윤석민이 등판했을 때 성적은 14승19패로 저조하다. 일단 양현종이 나섰을 때 1승9패다. 그는 최근 2경기 연속 부진했다. 그러나 근본적인 원인은 타선과의 궁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양현종은 1선발이라 상대 1~2선발과 많이 맞붙었다. 그렇다고 해도 KIA로선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다. 부질 없는 가정이지만, 양현종 등판 경기서 3~4승만 더 챙겼다면 KIA의 순위는 달라졌을 것이다.
헥터 등판일에는 7승3패다. 헥터는 시즌을 치르면서 점점 위력을 더해가고 있고, 타선과 불펜의 조화도 괜찮았다. 그러나 지크 선발 등판일에는 5승5패로 반타작에 그쳤다. 지크 역시 10경기서 퀄리티스타트 7차례를 수립할 정도로 양현종, 헥터 못지 않은 안정감을 자랑한다. 28일 광주 NC전서 3이닝 5실점(3자책)으로 좋지 않았지만, 매 경기 잘 던질 수는 없다. 당시 KIA는 유창식과 박준표의 부진으로 패배했다.
지나간 경기는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앞으로 양현종, 헥터, 지크가 선발 등판하는 날에 승률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이들이 KIA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투수다. 6~7이닝을 3점 정도로 막을 수 있는 능력이 검증됐다. 그때 타선이 상대 주요 선발투수들을 상대로 힘을 발휘하고 불펜진이 버텨내서 승수를 쌓아야 한다. 물론 4~5선발 등판일에 타선이 터져서 승수를 쌓을 수도 있다. 1~3선발이 부진해서 팀이 패배할 수 있다. 그러나 1~3선발의 호투와 타선+불펜의 조화로 이기는 경기가 많이 나오는 게 자연스럽다. 확률과 안정감 측면에서 정상적이다.
1~3선발 등판일에 승률이 높지 않은 현실. 그만큼 KIA 야구가 다소 불안정하다. 아직 타선과 불펜이 좀 더 단단해지는 과정이다. 선발진의 공백과 기복이 더해지면서 완전한 투타조화가 쉽지 않다. 선발 윤석민과 마무리 임창용이 돌아오면 괜찮아질까. KIA는 주축 선발투수들의 위력을 최대한 팀 승리로 연결해야 중위권 다툼을 제대로 할 수 있다.
[KIA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