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롯데가 토종 선발진 붕괴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7~29일 대전에서 최하위 한화 이글스에게 충격의 3연패를 당했다. 27일 경기 전까지만 해도 시즌 첫 4연승과 5할 승률 달성을 동시에 눈앞에 두며 순항하는 듯 했으나 시리즈를 통째로 내주며 현재(31일 오전) 7위(22승 26패)까지 내려앉았다.
롯데의 최근 10경기 성적은 4승 6패. 외인 원투펀치(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가 함께 책임진 4경기서 3승, 22일 두산전에서 ‘깜짝 선발’ 박진형이 1승을 거뒀다. 반면 6패 중 5패를 토종 선발투수가 나선 경기서 당했다. 외인와 토종 선발투수의 큰 격차 탓에 중하위권에서 순위가 정체된 것.
▲ 유독 커 보이는 송승준, 고원준의 빈자리
롯데는 시즌에 앞서 린드블럼-레일리-송승준으로 이어지는 3선발에 고원준과 박세웅을 상황에 맞게 4, 5선발로 기용하는 로테이션을 꾸렸다. 고원준, 박세웅의 성장으로 올 시즌만큼은 지난해 1~3선발에게 지나치게 의존했던 팀 색깔(팀의 66승 중 3명이 32승 합작)이 바뀔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외인 원투펀치의 활약과 박세웅의 성장은 계획과 맞아 떨어졌지만 믿었던 송승준과 고원준은 예상치 못한 부진에 2군으로 내려갔다. 조원우 감독은 “고원준은 2군에서 쉽게 구위가 올라오지 않고 있다. 송승준도 최근 2군에서 공을 던지기 시작해 복귀까진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라고 이들의 상황을 전했다.
조 감독은 둘의 공백 탓에 박세웅을 3선발로 고정시킨 뒤 남은 로테이션에 김원중, 박진형, 이성민 등을 기용했다. 하지만 김원중은 20일 두산전 3이닝 5실점의 부진으로 21일 2군행을 통보 받았고 이성민 역시 29일 한화전 3이닝 7실점의 난조로 30일 1군에서 말소됐다. 여기에 박세웅마저 최근 2경기서 구위가 떨어지며 조기 강판됐다. 린드블럼, 레일리가 없는 롯데는 너무나 무기력했다.
▲ ‘3선발’ 박세웅의 부담감
‘3선발’ 박세웅. 그만큼 박세웅의 기량이 지난해보다 분명 늘었다고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선수 개인의 성장과 팀 선발진의 무게감을 고려했을 때 21살 박세웅이 3번째 로테이션에 위치하는 건 그리 바람직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직구 구위가 다소 무뎌진 탓에 최근 2경기서 모두 5회 이전에 교체된 박세웅. 만약 당초 구상대로 그가 5선발 자원이었다면 이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부담이 덜한 위치에서 성장통을 겪으며 더욱 큰 투수로 커나갔을 것이다. 그러나 3선발은 어쨌든 롯데에선 토종 에이스의 위치에 해당한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박세웅 입장에선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조 감독은 “현재 우리 팀에 투수가 많이 없는 상황이다. (박)세웅이가 젊기 때문에 아직 지친 건 아니다. 직구 구위가 좋은 날도 있고 안 좋은 날도 있는 것이다. 일종의 패턴이다”라며 당분간은 박세웅을 3선발로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을 전했다.
롯데는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홈에서 kt와 주중 3연전 갖는다. 이번 시리즈에선 롯데가 자랑하는 원투펀치 린드블럼과 레일리가 나선다. 객관적 전력상 롯데가 연패를 끊을 확률은 높다. 그러나 연패탈출이 연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 토종 선발진의 분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박세웅(첫 번째), 송승준(좌)과 고원준(우)(두 번째), 박세웅(세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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