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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숙종이 죽었다. 숙종을 연기한 배우 최민수는 끝까지 존재감을 뽐냈다.
30일 밤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대박'(극본 권순규 연출 남건 박선호) 19회는 숙종(최민수)의 강렬한 죽음으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죽음을 코앞에 둔 숙종은 처음으로 대길을 '영수'라고 불렀다. 이는 자신의 아들이었을 때의 이름이었다. 숙종은 대길에게 "형은 형답게, 아우는 아우다워야 하는 법이다. 그것이 이 세상을 지탱하는 근본적인 명분이다"며 "잘 새겨두거라"고 말했다. 대길과 연잉군 두 형제의 고민을 간파한 숙종이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이후 대길은 '저는 백성이 되어야 합니까, 형이 되어야 합니까'라며 왕좌를 둔 고뇌에 빠졌다.
그리고 숙종은 세자 윤, 연잉군을 순차적으로 불러 마지막 이야기를 꺼냈다. 보위에 오를 세자에게는 '연잉군을 어떻게 할 셈이냐"며 연잉군을 죽일 건지 살릴 건지를 물었다.
연잉군에게는 "언젠가 옥좌에 앉아 역사에 아로새겨질 이는 너일테니"라고 강렬한 유언을 남겼다. 숙종은 그렇게 모든 이야기를 마친 뒤 “참으로 한 순간이구나”라며 회한에 젖었다. 그리고 숨을 거뒀다.
최민수는 '대박'을 통해 숙종 캐릭터의 새 역사를 썼다. 우유부단한 사랑꾼이 아닌, 카리스마 군주로 그려냈다. 압도적인 화면 장악력과 순간 몰입도, 남성적이고도 치명적인 매력은 최민수가 그린 숙종이라 가능했다.
또 회를 거듭하며 깊어진 병세를 기침, 목소리 등으로 변화를 담아낸 뛰어난 캐릭터 분석력은 감탄을 유발했다. 최민수 표 숙종의 존재감은 마지막까지 강렬했다.
[배우 최민수. 사진 = SBS '대박'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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