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거 앨런 포' 마이클리·김동완·최재림, 색깔은 달라도 목표는 하나(종합)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에드거 앨런 포를 연기하는 뮤지컬배우 마이클리, 가수 겸 배우 김동완, 뮤지컬배우 최재림이 최고의 팀워크를 자랑했다.

31일 오후 서울 압구정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 프레스콜이 박영석 프로듀서, 노우성 연출, 김성수 음악감독을 비롯해 주요 출연진들의 참석 속에 진행됐다.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는 19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소설가인 에드거 앨런 포의 비운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포 역에 마이클리, 김동완, 최재림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시연을 통해 최재림은 예술가적 광기, 김동완은 소년 같은 모습, 마이클리는 로맨틱한 면모를 강조해 시선을 끌었다.

김동완은 "최재림은 짜장면, 마이클리는 짬뽕, 저는 짬짜면 같은 느낌"이라며 "확신도 없고 무대 연기가 완전히 배어 있지 않기 때문에 두 배우를 모티브로 따라잡았다. 많이 따라 하다 보니까 또 새로운 게 나왔는데 그게 어떻게 보일지는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마이클리는 "솔직히 저희 셋을 구분 짓는 차별점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두 배우를 보면서 정말로 많은 걸 배우고 있다. 특히 포 역할을 하면서 다른 배우들과 역할을 나누는 게 정말 즐겁고 행복했다. 저의 의견에 대해 마음 열고 공유해줘 고맙기도 했다"며 "차별화하기로 마음먹었다기 보다 진실되게 연기하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최재림은 "한 역할을 나눌 때 '다르게 해야지' 마음 먹고 연기하는 배우는 많지 않을 거다. 같은 목표를 두고 연기를 해도 생긴 게 다르고, 색깔이 다르기 때문에 관객 분들이 각자의 포를 다르게 평가해주실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특히 '헤드윅' '벽을 뚫는 남자' 등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 거듭난 김동완은 이번 작품을 통해 2년 만에 무대를 밟는다. "워낙 위대한 아티스트이기 때문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지는 않다"고 솔직하게 말하면서도 "무대 연기를 너무 해보고 싶어 회사에 안건을 내 결국 하게 됐지만 겁이 많이 났다. 공부를 많이 했다. 이제 이제 보여드릴 일만 남은 것 같다"며 의지를 전하기도.

특히 한국 초연되는 '에드거 앨런 포'는 김성수 음악감독의 편곡과 작곡을 거친 곡들이 추가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게 됐다. 섬세하고도 웅장한 선율이 드라마틱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 노우성 연출은 '갈가마귀' 넘버에 대해 "시를 정말 좋아했다. 공연 6일 전 나왔다. 빠르게 편곡을 거쳐 무대에 올랐다"고 설명하며 "세 주인공이 노래를 정말 좋아해줘 잘 표현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배우들에 고마워했다.

'갈가마귀'는 독일 초연 당시 '그리스월드'의 시 낭송으로 표현된 '에드거 앨런 포'의 대표작이다. 이날 최재림이 무대에 올라 폭발력 있는 가창력으로 소화하며 배우 스스로의 실력을 비롯해 김성수 음악감독의 능력을 재확인시켰다.

끝으로 노우성 연출은 "배우들에게 영화 '곡성'을 보고 오라고 했다. 완벽한 시나리오와 스토리 나인이 정말 좋았다. 그런데 평을 보니까 호불호가 많이 갈리더라"라며 "예상을 한 게 우리 작품 역시 그렇게 나뉠 거라 생각했다. 세트 하나하나에 모든 의미가 부여됐고 역할도 마찬가지다. 그것들을 찾아내면서 이 작품의 진가를 알아주길 바란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에드거 앨런 포'는 오는 7월 24일까지 서울 압구정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랑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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