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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요즘 말로 표현하자면 배우 박신양은 멱살을 잡고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끌고 갔다. 그만큼 작품 속에서 박신양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지난달 31일 밤 방송된 20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누명을 쓰고 검사직과 가족 등 모든 것을 잃었던 조들호는 '겁 없이' 뛰어다닌 끝에 재벌과 검찰, 대형 로펌 등 우리 사회 권력의 검은 고리를 깨트리는 데 성공했다. 작품은 더할 나위 없는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었다.
조들호의 행보만큼이나 그를 연기한 박신양의 존재감이 빛났다. 박신양은 5년 만의 복귀작으로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택한 뒤 원작 웹툰의 조들호 캐릭터를 드라마라는 장르에 맞게 재해석해냈다.
박신양의 연기를 통해 조용조용하면서도 할 말은 다하는 털털한 느낌의 웹툰 조들호는 과격하고 터프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 돋보이는 드라마 조들호로 다시 태어났다. 이는 '사이다'라는 표현의 유행처럼 직선적인 스토리를 선호하는 최근 드라마 시청자들의 취향에 적중했고,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KBS 2TV 월화드라마로서 모처럼 흥행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물론 이런 적극적인 재해석의 바탕에는 믿고 보는 박신양의 연기력이 깔려있었다. 법정 안에서는 변호사로서 날카로운 공세를 펼치고, 법원 밖에서는 다음 행동을 짐작할 수 없는 좌충우돌 성향을 보이며, 가족 앞에서는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조들호라는 인물은 '배우들의 배우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박신양의 내공이 존재하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사진 = KBS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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