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재밌는 농구를 다시 하고 싶다.”
장신가드 박찬희(29, 190cm)가 공식적으로 이적했다. 인천 전자랜드는 트레이드가 허용되는 1일 박찬희를 받고, 포워드 한희원을 안양 KGC인삼공사에 넘겨주는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박찬희의 전자랜드행은 지난 4월 일찌감치 결정된 사안이었다. 반대급부로 KGC인삼공사가 얻을 카드에 대한 조율이 길어졌고, 공식적인 발표만 늦었을 뿐이다.
박찬희를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계산기를 두드린 팀은 전자랜드 외에 두 팀 더 있었지만, 결국 전자랜드가 신예 한희원을 매물로 박찬희를 손에 넣었다.
이로써 박찬희는 2010-2011시즌 데뷔 후 6년 만에 KGC인삼공사를 떠나게 됐다. 박찬희는 처음으로 팀을 옮긴 소감에 대해 “팀이 나를 일방적으로 보낸 게 아니라 계속해서 얘기를 주고받은 끝에 팀을 옮기게 됐다. 그 부분은 KGC인삼공사에 굉장히 고마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비록 떠나게 됐지만, 박찬희는 KGC인삼공사를 “누구에게나 첫 팀이 있겠지만, 나에겐 ‘최고의 첫 번째 팀’이었다”라고 표현했다.
박찬희는 “드래프트 1순위로 데뷔해 신인상(2010-2011시즌)을 받았고, 우승(2011-2012시즌)도 했다. 안양에서 정말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희로애락을 다 겪었는데, 좋은 기억만 갖고 떠날 수 있게 됐다”라고 전했다.
팀 관계자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박찬희는 “사무국에 고맙다는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나왔다. 사무국 형들, 누나들은 선수들을 정말 많이 신경 써주는 분들이다. 성적 안 좋을 때도 선수들에게 웃으면서 대해주셨고, 많은 것을 챙겨주려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박찬희는 더불어 “이제 한 번도 안 가본 안양의 원정 라커룸을 가게 될 텐데, 들어가면 기분이 이상할 것 같다”라며 웃었다.
신기성(신한은행 감독) 외에 무게감 있는 가드가 없었던 전자랜드는 박찬희의 가세로 숙원을 이뤘다. 런&건이 가능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유도훈 감독은 박찬희에게 “열심히 잘해보자”라는 격려를 전했다.
물론 약점으로 지적되는 슛 성공률을 끌어올리는 것은 박찬희에게 주어진 과제다. 박찬희는 이에 대해 “(슛은)트라우마가 됐는데, 비시즌부터 꾸준히 정해진 양을 채우면서 연습할 것”이라고 말했다.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2016-2017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한다면, 박찬희는 데뷔 후 처음 FA 자격을 행사하게 된다. 이래저래 박찬희에게 2016-2017시즌은 중요한 시기인 셈이다.
“안양에서 우승할 때 정말 즐겁게 농구를 했다. 아직도 선명한 기억이고, 옆 사람이 하는 말도 안 들릴 정도의 환호성까지 더해져 즐기며 농구를 할 수 있었다”라고 운을 뗀 박찬희는 “전자랜드에서도 그때처럼 즐거운 농구를 하고 싶다. 즐기면서 농구를 하면, 성적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 훌륭한 감독님, 선후배들과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마치려 하자 박찬희는 “SNS를 안 해서 안양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드릴 기회가 없었다. 이참에 팬들에게도 한 마디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찬희가 KGC인삼공사에서 뛸 때 성원해준 팬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인사다.
“표정이 무뚝뚝하고 날카로워서 오해하는 팬들도 있었는데, 그런 사람 아니다(웃음). 안양이든 어느 경기장이든 앞으로 낯익은 팬들에겐 먼저 인사드리겠다. 잘할 때나 못할 때나 항상 응원과 격려를 해준 안양 팬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박찬희.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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