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이적이 선수생활에 있어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오프시즌 들어 트레이드가 쏟아지고 있다. 포워드 함준후(28, 195cm)도 팀을 옮기게 된 선수 가운데 1명이다.
인천 전자랜드에서 뛰어온 함준후는 이대헌과의 맞트레이드를 통해 서울 SK에 합류했다. 양 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트레이드였다. 전자랜드는 주태수의 뒤를 받칠 빅맨이 필요했고, SK는 포워드진 재건을 원했다.
이로써 2011 신인 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전자랜드에 지명됐던 함준후는 상무에서 제대해 막판 합류한 2013-2014시즌을 제외하면, 3시즌을 소화한 후 처음으로 팀을 옮기게 됐다.
“예상치 못한 일이라 처음 얘기를 들었을 땐 당황스러웠다”라고 운을 뗀 함준후는 “시간이 지나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트레이드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도, 나에게 더 맞는 팀에서 뛰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함준후는 전자랜드 시절 유도훈 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키운 자원 가운데 1명이었다. 유도훈 감독은 함준후가 자신의 현역시절 동료 추승균(KCC 감독)과 같은 스타일의 선수로 성장하길 바랐다. 데뷔시즌에 앞서 가진 연습경기와 팀 훈련을 통해서도 잠재력을 보여줬던 터.
하지만 함준후의 성장세는 예상보다 더뎠고, 결국 전자랜드는 전력보강을 위해 그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함준후는 “롤모델 삼아야 할 대상을 직접적으로 말씀해주시진 않았지만, 유도훈 감독님이 나를 도와주기 위해 많이 신경 써주셨다는 것은 알고 있다. 득점보다는 수비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하셨는데, 내가 기대에 못 미쳤다”라고 전자랜드에서의 생활을 돌아봤다.
중앙대 시절 함준후는 공·수를 겸비한 포워드였지만, 프로에서는 아직 뚜렷한 색깔을 못 보여줬다. 무릎수술이라는 악재도 겹쳤다.
함준후는 전자랜드에서 기대에 못 미쳤던 요인에 대해 묻자 “실력이다. 내가 잘했다면, 어떤 상황에도 적응했을 것”이라는 전제를 달고 견해를 덧붙였다.
“팀에 입단했을 땐 (문)태종이 형이 있어서 주로 2번(슈팅가드) 역할을 소화했다. 이 과정에서 안 풀린 부분이 있었다. 신인 때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면, 자신감을 갖고 커리어를 쌓아갈 수도 있었을 것 같다. 물론 실력이 부족했기 때문이 가장 큰 이유다.” 함준후의 말이다.
함준후는 더불어 “SK에서 나에게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트레이드가 성사된 것이라 생각한다. 이적이 선수생활에 있어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저 그런 선수로 남느냐, 조금 더 나은 선수가 되느냐의 기로인 것 같다. 문경은 감독님이나 팀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빨리 흡수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중앙대 시절 52연승 신화를 함께 만든 김선형과 재회하게 된 것은 함준후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요소다. 함준후는 “대학 때부터 친하게 지낸 사이라 서로 스타일을 잘 안다. (김)선형이 덕분에 SK로 이적하는 게 한편으로는 마음 편해지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함준후는 이어 “선형이는 이제 KBL 최고 레벨의 선수가 됐다. 내가 도움을 받아야 한다. 도와달라는 얘기도 했다”라며 웃었다.
[함준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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