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피로 누적에 ‘캡틴’ 기성용(27,스완지시티)의 발 걸음은 무거웠다. 경기 내내 스페인의 ‘마에스트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2,바르셀로나)를 쫓기 바빴다.
기성용은 1일(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벌어진 ‘무적함대’ 스페인과의 친선경기에 선발로 출전했지만 한국의 1-6 완패를 막지 못했다. 졸전이었다. 한 골도 넣지 못했고 대량 실점을 했다. 이로써 승승장구하던 슈틸리케호의 9경기 무실점 행진도 마침표를 찍었다.
세계 최고 스페인과의 대결을 위해 기성용은 기초군산훈련까지 연기했다. 그만큼 의지가 강했다. 실제로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도 “스페인이 강하지만 우리에게도 기회는 올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피로 누적이 기성용의 발을 잡았다. 오스트리아 입성 후 첫 훈련에서 기성용은 컨디션 난조로 훈련에 불참했다. 오랜 비행으로 인한 피로 탓에 무릎 주변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다행히 경기 출전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예전의 몸 놀림은 아니었다.
활동량이 줄면서 공격과 수비를 넘나 들던 기성용의 움직임 폭이 좁아졌다. 경기 초반 공을 소유하면서 후방 빌드업에 관여했지만 기성용 답지 않은 패스 실수가 몇 차례 이어졌다. 자연스레 이니에스타, 다비드 실바, 티아고 알칸타라 등 세계적인 미드필더와의 경합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당초 기성용은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이기지 못하더라도 치열한 경기를 펼쳐야 한다”며 스페인과의 대등한 경기를 약속했다. 그러나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닌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았다. 피곤한 기성용에게 스페인은 너무 강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