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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KBS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새 예능프로그램 '외개인'이 시작부터 암초에 부딪혔다. 출연하기로 했던 유상무가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이면서 첫 방송도 연기됐다. 하지만 이런 위기에도 코미디에 대한 열정과 새로운 형식의 코미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는 자부심으로 출연진과 제작진이 똘똘 뭉쳐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웨딩홀에서는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어느 날 갑자기 외.개.인.'(이하 외개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이진호 이용진 양세찬 이상준 유민상 김준현 이국주와 김상미 PD가 참석했으며, 참석하지 못한 이들은 등신대로 등장해 웃음을 안겼다.
'외개인'은 '어느 날 갑자기 외국에서 개그하러 온 사람'이라는 뜻으로, 개그와 리얼 버라이어티를 접목한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국내 최정상 개그맨들이 멘토가 되어 끼 많은 외국인을 선발, 실력 있는 개그맨으로 키워낸다는 내용으로, 기존 공개코미디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무엇보다 출신 방송사를 가리지 않고 능력있는 개그맨들이 총출동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지만 첫 방송을 앞두고 '외개인'은 큰 부침을 겪어야 했다.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유상무가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제작발표회와 첫 방송이 취소됐고, 당초 예정된 편성도 바뀌어 일요일 오전 10시 50분으로 옮겨져야 했다. 그럼에도 제작진 뿐 아니라 출연진의 프로그램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
김상미 PD는 "아시겠지만 유상무의 불미스러운 사고로 편집하고 정돈하느라 시간이 걸렸다. 지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진행 중이라 언급하기 조심스럽다"며 "그래도 지금 11명으로 줄었어도 열심히 준비 중이다. 그 문제 말고 프로그램에 대한 질문을 많이 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그맨들의 일상을 리얼로 담고 싶었다. 외국인에게 개그를 가르치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있어서 만들게 됐다"며 "K팝은 유명하지만, 다른 문화권 코미디를 재밌게 보기가 힘들지 않나. 웃음 코드가 다르긴 하지만 한국화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제작하게 됐다. 또 다들 흔쾌하게 출연을 허락해주셔서 시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개그맨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이상준은 "KBS 공채시험을 다시 볼 마음까지 있을 정도로 너무 하고 싶었다"고 했고, 11년만에 KBS에 출연한다는 이용진은 "소풍 온 것처럼 신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PD는 "저희 KBS가 나름 코미디 명가 아닌가. 방송 3사 개그맨들 다 모여서 판 벌이는데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후원해주셔서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국주는 "방송 3사 개그맨들이 이렇게 모인 적이 없다. 함께 모여서 회의를 하는 게 재밌었다. 촬영인지 수다를 떠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촬영을 했다"며 "그 모습들이 진정성이 있지 않나. 개그맨들이 이렇게 재밌게 에너지가 있어서 개그가 나온다는 걸 알 수 있을 거다. 어떤 것들이 나올지 나도 기대된다. 궁금하기도 하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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