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캐릭터, 작품에 대한 믿음의 출발점은 나 스스로예요. 스스로 믿어야 관객들을 설득할 수 있어요. 스펀지처럼 빨려들어가는 것, 그걸 중요하게 생각해요."
배우 김상호는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났다. 푸근한 옆집 아저씨 같은 느낌으로 "어, 안녕하세요"라며 맞이했다. 특유의 헤어스타일에 정감가는 눈빛, 그리고 삼촌같은 말투의 그는 이번 영화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감독 권종관)에서도 눈물을 자극하는 부성애 가득한 아버지로 관객들을 울릴 예정이다.
"작품을 선택함에 있어서, 정해놓고 뭘 하고 목적이나 그런 건 없어요. 연기를 할 때는, 어떤 역할이든 사람들이 믿을까 생각을 해요. 이번 권순태라는 인물은 과연 처해있는 상황이 관객들이 얼마나 진짜처럼 보이게 할 수 있을까, 그 수위를 고려했어요. 순태라는 인물의 감정이 워낙 명확하니까 많이 보여주는 것보다는 효과적으로 보여주는게 낫다고 생각했어요."
김상호는 뭘 하지 않아도 각 캐릭터에 믿어지는 느낌이 강한 배우다. 여러 인물에 대입을 하더라도 마치 우리 주변에 있을 것 같은 친근함이 묻어나고, 그 안에서 측은지심과 동정심이 일어난다.
"그런 점은 제게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누구에게 억지로 믿음을 주지 않으려고 해도 사람들이 믿으려하는 거요.(웃음)"
그는 연기론에 대해 '믿음'과 '효과적인 표현'을 강조했다. 억지가 아닌 관객들에게 믿어지는 연기를 해야하고, 분량이 많지 않아도 효과적인 등장과 그 속에서 캐릭터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확실하게 전달하는 것, 그것에 중점을 두고 연기를 하고 있다.
"주인공이라고 해서 주구장창 나오면 정말 힘들잖아요. 나이가 먹고 해나갈수록 진솔해지고 재미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 영화는 시나리오가 탄탄하니까 그 속에서 배우들이 뛰어도 무너지지 않았다고 생각해요.(웃음)"
[김상호. 사진 = 유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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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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