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연극 '사이레니아'가 14일 국내 초연 개막을 앞두고 무대디자인 도면을 전격 공개했다.
서울 대학로 TOM 연습실 A에 무대 세트를 들여와 영국 콘월의 블랙록 등대를 리얼하게 구현해 낸 '사이레니아'는 '카포네 트릴로지'보다 더 밀폐된 무대로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연극 '사이레니아'는 1987년 폭풍우가 몰아치던 어느 수요일, 영국 남서쪽 콘월 해역에 위치한 블랙록 등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블랙록 등대지기 '아이작 다이어'가 의문의 구조 요청을 남긴 채 실종되기 전 스물 한 시간의 일을 그린다.
이미 2015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을 통해 “밀폐된 공간과 훌륭한 드라마의 조화가 만들어낸 미니 마스터클래스”(thereviewshurb), “극적인 리얼한 체험이 선사하는 스릴”(BroadwayBaby) 등 해외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던 연극 '사이레니아'는 국내 초연 소식만으로도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블랙록 등대의 일부를 잘라낸 듯한 '사이레니아' 무대는 지난해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를 통해 획기적이고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였던 장춘섭 미술감독의 파트너인 변기연 미술감독이 맡아 눈길을 끌고 있다.
연극 '사이레니아'는 보다 밀폐된 공간에서 관객들이 극한의 몰입감과 긴장감을 느끼게 하고자, 일반 공연장에서 구현할 수 없는 협소한 공간을 찾던 도중에 TOM 연습실 A를 만나면서 그 시너지를 한층 더했다는 후문이다.
진짜 영국 콘월 해역에 실존하는 등대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사이레니아' 무대는 사방이 모두 벽으로 막힌 등대 내부를 실감나게 표현함으로써, 30명의 관객들은 실종된 등대지기 ‘아이작 다이어’와 함께 망망대해 한가운데 표류해 있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연극 '사이레니아'는 쓸쓸하고 음습한 기운으로 가득한 블랙록 등대에 거센 폭풍우가 밀려 들어오는 상황을 마치 배우들과 함께 생존게임을 벌이듯 극한의 몰입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처음 대본을 접하고 연습실에 무대 세트를 들여와서 작업을 하는 부분에 있어 많이 놀랐었다는 변기연 미술감독은 “배경이 등대이다 보니 그와 관련된 이미지들을 수백장 넘게 찾아봤었다. 보통 등대는 7~8층 높이에 달하지만, 블랙록 등대는 4층 정도 높이의 세월을 가늠할 수 없는 오래된 등대로 추측하고 세트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고 처음 무대미술을 구상할 당시를 회상했다.
또 “등대라는 공간이 주는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목재 위주로 바닥재질을 골랐고 벽돌 벽면에는 콘크리트로 빈 공간을 메우는 등 실제 건물공사에 가까운 작업을 진행했다. '사이레니아' 무대는 사방이 객석으로 둘러싸고 있는데, 관객들이 70분 동안 불편하지 않게 작품에 몰입할 수 있게끔 관객들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80년대 후반, ‘아이작’이 등대에서 사용했을 법한 철제 테이블부터 밧줄, 의자, 소파, 무전기, 라디오 그리고 기상관련 도서까지 100여 개에 달하는 무대 소품에도 디테일을 부여함으로써, 관객들이 또 다른 세상으로 한 순간에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끔 공간 자체를 완성도 높게 채워 나가고 있다. 세트팀, 작화팀 등 무대라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밤낮없이 고생을 정말 많이 하고 있는데 분명 이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은 무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사이레니아' 무대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객석을 압도하는 리얼한 무대로 신선한 전율과 극한의 몰입감을 동시에 선사할 연극 '사이레니아'는 변기연 미술감독을 비롯하여 김은영 연출, 이오진 각색, 김경육 음악감독, 이현규 조명디자이너 등 세련된 감각으로 똘똘 뭉친 크리에이티브 팀이 총출동할 뿐만 아니라 홍우진, 전경수, 이형훈, 김보정 등이 출연해 70분 내내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팽팽한 드라마를 완성도 높은 2인극으로 이끌어갈 예정이다.
한편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공간이 주는 경이로운 황홀감과 함께 극한의 몰입감을 선사할 연극 '사이레니아'는 14일부터 8월 15일까지 서울 대학로 TOM 연습실 A에서 국내 초연되며, 티켓 오픈이 진행될 때마다 예매랭킹 상위권은 물론 완판을 기록하며 무서운 흥행 조짐을 예고하고 있다. 문의 02-541-2929
[연극 '사이레니아' 무대 도면. 사진 = 아이엠컬처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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