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20대 초반의 두 어린 투수가 사직 마운드를 지배했다.
kt 위즈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6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kt는 4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20승(2무 29패) 고지에 올랐다. 반면 롯데는 위닝 시리즈에 만족해야 했다. 시즌 성적 24승 27패.
이날 사직에서는 1995년생 동갑내기 박세웅(롯데)과 주권(kt)의 선발 맞대결이 펼쳐졌다. 두 투수 모두 어린 나이에도 양 팀 선발 마운드의 핵심 전력으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 박세웅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3선발로 도약했고 주권 역시 지난 5월 27일 수원 넥센전에서 데뷔 첫 승을 무사사구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당초 타격전이 예상된 경기는 두 영건의 당찬 투구에 투수전으로 흘러갔다. 주권은 7이닝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의 역투로 2경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박세웅은 8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의 호투로 개인 최다 이닝 기록을 경신했다.
박세웅은 총 110개의 투구수 중 66개(볼 44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으며 안정감을 뽐냈다. 지난해보다 묵직해진 직구(60개) 위주로 패턴을 가져가며 슬라이더(23개)와 포크볼(22개)을 결정구로 삼았다. 3회, 4회, 6회, 7회에 선보인 커브도 효과 만점이었다. 이날 직구 최고 스피드는 147km까지 나왔다.
주권도 이에 뒤지지 않았다. 7회까지 98개의 투구수를 가져갔는데 그 중 스트라이크가 61개(볼 37개)일 정도로 공격적이었다. 박세웅과 달리 직구(44개)와 슬라이더(37개)를 동등한 비율로 구사했다. 체인지업(13개)과 투심(3개)이 결정구였다.
팽팽한 접전 탓에 승리에는 실패했지만 어린 나이에도 자신감 있는 투구를 선보이며 사직을 달군 두 투수의 명품 투수전이 빛났던 경기였다.
[박세웅(좌)과 주권(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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