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낯선 톱타자의 맞대결. 희비는 엇갈렸다.
4일 잠실구장. 두산과 SK의 맞대결. 두 팀 모두 톱타자에 새로운 선수를 기용했다. 이유는 비슷하면서도 조금 달랐다. SK는 최근 타격 집단 슬럼프 조짐이다. 김용희 감독은 "안 맞을 때 다 같이 안 맞는 게 문제"라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고메즈를 톱타자로 내세웠다. 김 감독은 "고메즈가 최근 타격감도 좋고, 타 구 질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라고 했다. 실제 팀 내에서 타격감이 가장 좋은 편이다. 최근 7번 타순에 주로 들어섰고, 이날 KBO리그 데뷔 첫 톱타자.
두산 타선은 SK에 비해 훨씬 흐름이 좋다. 최근 양의지가 발목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됐고, 오재일도 옆구리 통증으로 연이틀 결장했다. 그러나 김재환과 닉 에반스, 정수빈의 적절한 활용으로 타선 짜임새는 여전히 유지할 수 있었다. 다만 정수빈, 등 일부 테이블세터 요원들의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았다. 김 감독이 주로 9번을 치던 김재호를 톱타자로 내세운 이유. 김재호는 5월 7일 잠실 롯데전 이후 시즌 두 번째로 1번타자로 나섰다.
낯선 톱타자다. 그래도 자신의 역할을 잘 해냈다. 김재호는 1회 선두타자 중전안타, 2회 우익수 희생플라이, 3회 1타점 우전적시타를 잇따라 만들어냈다. 2~3회 7득점의 중심에 있었다. 직접 누상을 헤집지는 못해도 찬스를 만들고 연결하며, 해결하는 역할까지 해냈다. 4타수 2안타 2타점.
고메즈도 톱타자 체질임을 과시했다. 1회초 볼카운트 1S서 두산 선발투수 마이클 보우덴의 2구 147km 높은 패스트볼을 통타, 좌월 솔로포를 쳤다. 3회에는 1사 3루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렸고, 6회에는 선두타자로 좌전안타를 때렸다. 8회에는 1사 후 보우덴의 초구 148km 낮은 패스트볼을 공략, 또 다시 좌월 솔로포를 쳤다. 찬스 연결과 해결능력을 고루 선보였다. 3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2득점
두 톱타자는 나란히 제 몫을 했다. 그러나 둘 다 웃을 수 없었다. 두산은 톱타자 김재호 외에도 중심타선, 하위타선에 배치된 타자가 상황에 맞는 역할을 해내며 7득점을 뽑아냈다. 김재호 외에 멀티히트를 기록한 타자는 없었지만, 안타를 치지 못한 타자도 2명에 불과했다. 그만큼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반면 SK 타선은 무서운 뒷심을 보여줬다. 8~9회에만 3점을 뽑아냈다. 그러나 경기 중반까지의 침체가 뼈아팠다. 고메즈의 맹타도 빛을 잃었다.
[김재호(위), 고메즈(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