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SK 마운드로선 유일한 소득이었다.
SK는 4일 잠실 두산전서 패배, 3연패와 동시에 5할 승률이 무너졌다. 최근 SK 타선은 집단적으로 슬럼프 조짐을 보인다. 더구나 이날의 경우 선발투수 크리스 세든마저 3이닝 7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타선이 터지지 않는데 선발이 조기에 무너지니 승부를 걸어볼 수 없었다.
그래도 SK로선 유일한 소득이 있다. 오른손 사이드암 김주한이다. 김주한은 4회부터 6회까지 3이닝 동안 9타자를 삼진 3개 포함 퍼펙트로 봉쇄했다. 3회까지 세든을 상대로 8안타 2볼넷 7득점을 뽑아낸 두산의 매서운 화력을 단숨에 잠재웠다. 7회 위기를 맞았으나 잘 버텨냈다. 4이닝 1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는 왼손투수와는 투구 궤적이 완전히 다르다. 때문에 순간적으로 타자들이 헷갈릴 수 있다. 그러나 두산이 7점을 뽑았다고 해도 경기 중반이었다. SK도 4점차로 추격, 경기 자체를 두산이 잡았다고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두산 타자들이 4회부터 방심했을 가능성은 낮다.
결국 김주한의 호투는 자체적인 경쟁력이 빼어났다는 의미다. 4회 민병헌~김재환~박건우, 5회 닉 에반스~허경민~정수빈, 6회 박세혁~김재호~오재원을 차례대로 처리했다. 특히 5회 세 타자를 잇따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평균구속은 130km대 중~후반에서 형성됐고, 120km대 느린 변화구를 구사하며 두산 타자들의 타격타이밍을 완벽히 무너뜨렸다.
7회 선두타자 민병헌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줘 퍼펙트가 깨졌다. 1사 후 박건우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노히트도 깨졌다. 이 과정에서 SK 야수진의 기 막힌 홈 승부로 김주한에게 실점이 주어지지 않았다. 에반스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허경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 실점하지 않았다.
김주한은 성남고, 고려대를 졸업하고 올해 입단했다. 이날 전까지 1군 경험이 5월 29일 인천 삼성전(1이닝 무실점)뿐이었다. 1군 두 번째 경기만에 SK 벤치에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일단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김주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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