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두산 안규영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데뷔 첫 승과 퀄리티스타트를 동시에 따냈다.
두산 안규영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홈 경기서 선발 등판했다. 6이닝 7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첫 승과 함께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도 수립했다.
안규영은 휘문고, 경희대를 졸업하고 2011년에 입단했다. 2014년과 2015년 상무에서 군 복무를 했다. 올 시즌 1군 첫 경기가 이날 선발등판. 이날 전까지 퓨처스리그 성적은 9경기 3승3패 평균자책점 5.13. 김태형 감독은 그를 불펜자원으로 분류했으나 1군에 콜업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날을 계기로 쓰임새를 고민할 듯하다.
본래 이날은 5월 31일 창원 NC전 승리투수 장원준이 선발 등판해야 한다. 그러나 장원준은 당시 124개의 공을 뿌렸다. 김태형 감독은 124개의 공을 던진 투수가 나흘 쉬고 닷새만인 이날 선발등판 하는 건 체력적으로 무리라고 봤다. 장원준은 7일 수원 KT전 선발 등판가능성이 크다. 장원준 대신 불펜에서 임시 선발을 지정할 수도 있었지만, 그럴 경우 불펜 운영도 엉키는 걸 감안. 안규영을 이날 1군 등록과 동시에 선발 등판시켰다.
안규영으로선 이날 등판 결과에 따라 향후 쓰임새가 결정될 수 있는 한 판이었다. 1회부터 공격적으로 투구했다. 2사 후 최정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지만, 정의윤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회에는 선두타자 이재원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2루에서 도루자 처리했다. 박재상을 삼진, 박정권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3회에는 김성현, 이명기, 고메즈를 삼자범퇴로 요리했다.
안규영은 4회 선두타자 최정용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최정을 중견수 뜬공, 정의윤을 투수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5회에는 선두타자 이재원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지만, 김재현을 중견수 뜬공, 박정권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김성현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지만, 이명기를 2루수 땅볼로 처리, 실점하지 않고 승리요건을 갖췄다. 6회 선두타자 고메즈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 최정용을 중견수 뜬공, 최정을 삼진, 고메즈를 2루 도루자로 차례로 잡아냈다. 7회 선두타자 정의윤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은 뒤 진야곱으로 교체됐다. 진야곱이 추가실점을 막아내면서 안규영의 비자책 게임이 성립됐다.
6이닝을 86개의 공으로 막아냈다. 패스트볼 최고 145km까지 나왔다. 볼이 적지 않았으나 슬라이더와 포크볼,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극복했다. SK 타자들이 상대적으로 방망이를 성급하게 낸 측면도 있었지만, 안규영-박세혁 배터리의 경기운영도 돋보였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선발승과 퀄리티스타트.
김태형 감독은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할 듯하다. 3일 고원준에 이어 이날까지 대체 선발투수들이 연이어 잘 던졌기 때문이다. 적어도 안규영이 곧바로 1군에서 밀려날 이유는 사라졌다. 1군에서 기존 투수들과 경쟁할 발판을 마련했다.
[안규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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