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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밴드 국카스텐 하현우에게 있어, 우리동네 음악대장(이하 음악대장)의 복면은 마법이었다.
5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에서는 가왕전이 펼쳐졌다. 9연승 신화를 기록하며 최장기간 가왕으로 군림했던 음악대장은 10연승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아쉽게 떨어졌다.
20주 만에 가면을 벗은 음악대장의 정체는 모두의 예상대로 하현우였다. 그는 "살면서 이런 행복을 또 느낄 수 있을까 싶었다. 가면을 벗으려 하니 창피하다"고 짧게 말한 뒤 미련 없이 가면을 벗었다. 말간 민낯을 드러낸 하현우는 "정말 더웠다. 이렇게 오래 할 줄 알았으면 얇은 옷을 입을 걸 그랬다. 오래하면 적응될 줄 알았는데 그 공포와 부담감이 처음과 똑같았다"면서 "관객들의 응원이 힘이 됐다. 많이 사랑해주셔서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스스로 "정적인 사람"이라고 소개한 하현우는 "지난 20주 내내 작업실에만 있었다. 이제는 좀 돌아다녀 보겠다. 어둡지 않고 밝은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다"며 "귀여움을 가지고 있다. 원래 귀여움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고 밝게 웃었다.
끝으로 그는 "음악대장으로 노래 부르면서 저는 하현우가 아니라 음악대장이었던 거 같다"며 "가면을 쓰면 제가 가진 것 이상의 것들이 나왔던 거 같다. 저한테 되게 특별한 경험이었고, 음악을 하면서 가장 행복했다"고 다시 한번 20주간 가왕으로서 누렸던 사랑에 감사를 전했다.
그의 말처럼 하현우는 복면 속에서 총 10회에 걸쳐 최고의 무대를 펼쳐 보이며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며 마법을 선사했다.
"음악대장의 가면을 쓰고 퇴장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던 하현우의 뒷모습은 아름다웠다. 가수 조장혁에게 포르타멘토 샤우팅을 부탁 받은 하현우는 쩌렁쩌렁한 명불허전 특유 목소리를 판정단 가슴 속에 남기고 명예롭게 떠났다.
하현우는 지난 4개월 동안 가수 김인권의 '걱정 말아요 그대', 박인수의 '봄비', 그룹 서태지와아이들의 '하여가', 그룹 빅뱅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엄청난 내공으로 소화하며 압도했다. 특히, 그는 가수 고(姑) 신해철의 '라젠카, 세이브 어스'(Lazenca, Save Us)와 '일상으로의 초대', '민물장어의 꿈' 등을 불러 감동을 끼쳤다. 이 세 곡은 이날 음악사이트를 통해 음원 출시됐다.
[사진 = MBC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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