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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전통시장 살리기'라는 훈훈한 목표를 가지고 출발한 JTBC 새 예능프로그램 '천하장사'. 하지만 포부에 걸맞은 프로그램이 되기엔 갈길이 멀다.
'천하장사' 첫 회가 5일 오후 방송됐다. 국내 최초 시장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천하장사'는 방송인 강호동, 윤정수, 가수 은지원, 정진운, 배우 이규한, 소녀시대 써니 등 여섯 멤버가 전국의 전통시장에서 각종 미션을 수행하며 시장의 맛과 멋, 정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시장 곳곳에 흩어진 여섯 멤버들과 첫 만남을 가지는 강호동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국민 MC 강호동을 향한 부산 상인들의 애정은 각별했다. 상인들은 저마다 강호동에게 음식을 권했고, 이 모습에 은지원은 "(선거) 출마해?"라는 농담을 던졌다.
잠시 후 14년 만에 강호동과 함께 프로그램을 한다는 윤정수, 은지원이 예능 롤모델이라는 이규한, 절친인 만큼 서로의 비밀을 많이 알고 있는 아옹다옹 콤비 써니와 정진운이 일행에 합류했다.
그리고 여섯 멤버들은 사진찍기, 계산기로 숫자 높게 찍기, 이구동성 등의 미션을 소화한 끝에 부산 초량전통시장에 도달하는 데 성공했다. 시장에서 멤버들은 미션을 통해 획득한 온누리 상품권으로 빈대떡, 칼국수, 만두 등 먹거리를 맛보며 상인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천하장사'는 첫 방송 전부터 강호동이 모처럼 맡은 대국민소통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시장 상인들과 함께 어울리는 '천하장사'라는 프로그램의 콘셉트에 과거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 온 강호동 이상의 적임자는 없었다.
여기에 강호동과의 호흡이라는 면에서 검증된 은지원부터 '대세' 윤정수, '기대주' 이규한, 정진운, 그리고 걸그룹 중 가장 예능감이 뛰어난 이로 손꼽히는 써니 등 화려한 라인업은 새 프로그램을 향한 기대치를 높이는 요소였다.
하지만 첫 방송만 놓고 보면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 전통시장 살리기라는 공익적 요소에 배정된 시간보다도 시장에 도착하기 전 멤버들의 미션 과정에 배정된 시간이 더 길었다. 시장에서 보여진 장면도 '먹방' 이외엔 찾아보기 힘들었다.
또 예능의 본래 목적인 재미라는 면에서도 머리로 계산기를 눌러 높은 숫자를 만들어내기, 이구동성, 하이힐을 신고 모래밭 달리기 등 새로울 것 없는 게임으로는 한껏 높아진 '요즘' 시청자들의 눈을 만족시키기 어려웠다.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프로그램의 콘셉트에 맞게 초량시장 살리기를 위한 본격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기대작 '천하장사'가 아쉬운 첫 방송을 교훈 삼아 공익과 웃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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