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환상적인 프리킥과 감각적인 패스로 슈틸리케호 승리를 이끈 윤빛가람이 자신이 이름처럼 빛났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체코 프라하 에덴 아레나에서 펼쳐진 체코와의 친선경기서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전반 26분 윤빛가람, 40분 석현준의 연속골로 1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체코를 꺾고 스페인 1-6 참패 충격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잊혀졌던 천재 윤빛가람이 돌아왔다. 3년 8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에 선 윤빛가람은 4-2-3-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다. 시야가 넓고 패스에 능한 윤빛가람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위치다.
시작은 조용했다. 한국의 공격이 롱패스 위주로 진행되면서 윤빛가람이 공을 터치하는 횟수가 적었다. 하지만 윤빛가람이 깨어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전반 26분 세계적인 골키퍼 페트르 체흐를 상대로 그림 같은 프리킥을 꽂아 넣으며 자신의 존재감은 알렸다.
나흘 전 스페인 다비드 실바에게 허용한 프리킥과 매우 유사했다. 윤빛가람의 오른발을 떠난 공은 체코 골문 상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첼시를 거쳐 아스날에서 뛰고 있는 체흐가 몸을 날렸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만큼 공의 궤적이 날카로웠다.
윤빛가람의 활약은 계속됐다. 전반 40분에는 토전방마스 로시츠키의 공을 탈취한 뒤 반 박자 빠른 전진패스로 석현준의 추가골을 도왔다. 단순히 패스만 잘한 건 아니다. 패스 후 쇄도하는 움직임을 통해 수비수를 유인하며 석현준이 파고들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
어린 시절 축구 천재로 불린 윤빛가람이다. 2010년 조광래 감독의 지도아래 경남FC에서 주목을 받았고 그 해 A매치 데뷔전까지 치렀다. 2012년 런던올림픽 탈락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성남, 제주를 거쳐 중국 옌볜에서 부활했다. 윤빛가람이 다시 빛나기 시작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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