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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강예원과 진지희가 환상의 앙숙 모녀 케미를 자랑했다.
6일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제작 FNC엔터테인먼트) 첫 회에서는 신옥희(진지희)가 강렬한 첫 등장을 알렸다. 옥희는 가출 청소년으로 등장해 경찰서에서 태연하게 짜장면을 먹기도 했다.
옥희는 자신 몰래 이사한 엄마 양백희(강예원)의 집주소를 확인하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섬월도라니. 듣도 보도 못한 외딴 곳으로 이사를 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곳으로 향했다. 옥희는 새로 이사한 집에 들어서자 먼저 자신이 경찰서에 있음에도 찾지 않은 엄마를 원망했다.
하지만 엄마 백희 역시 평범한 엄마는 아니었다. 백희는 오히려 가출한 옥희에게 잘못이 있다며 따졌다. 그러면서 백희는 "나도 가출했다가 허기져서 돌아온 거다. 그러니까 잘 들어. 여기는 내 구역이야. 여기서 사고치다가 엄마 얼굴에 먹칠하면 안돼. 너 엄마 알지? 너 사고 치면 혀 깨물고 죽을 거다. 그 꼴 보고 싶으면 까불어, 알았어?"라고 협박(?)했다.
백희가 경고한지 얼마되지 않아 결국 사건은 터지고 말았다. 옥희가 집에 들어가기 전 몰래 담배를 피운 비닐하우스가 홀랑 타버린 것. 주민들이 범인을 찾던 중 옥희가 스스로 죄를 자백했고, 옥희에게 "엄마가 누구냐"고 따졌다. 그때 조용히 얼굴을 가리고 있던 백희에게 옥희가 "엄마"라고 불렀고, 그 모습에 섬 주민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학교에 새로 등교하게 된 옥희는 그곳에서도 사고뭉치였다. 자신에게 시비를 건 학생들을 현란한 발차기 기술로 제압했고, 이 일로 옥희는 새로운 '베키파' 19대 '짱'이 됐다. 사실 베키파는 19년 전 엄마로 인해 만들어진 써클로, 옥희는 아직 이 사실까지는 모르고 있는 상황. 딸이 베키파의 짱이 됐다는 말에 백희는 어안이 벙벙할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의 감정은 옥희가 아르바이트를 하던 수퍼에서 도둑으로 몰린 사건이 발생하면서 최고조에 달했다. 옥희는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경찰서까지 가게됐고, 그곳에 도착한 백희는 누명을 씌운 수퍼 주인에게 오히려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그 모습에 실망한 옥희는 자신을 믿어주지 않은 엄마에게 참았던 울분을 토로했다.
그러자 백희는 "넌 내 업보같다. 나 벌주려고 태어난 애같애"라고 말했고, 옥희는 "딸한테 그런 말 하는 엄마도 정상은 아냐. 세상에서 날 제일 못 믿고, 제일 쪽팔려하고 내가 태어난 걸 제일 원망하고.."라며 "날 진짜 구제불능으로 만들고 있는 게 엄마인 거 알아? 덕분에 나도 진짜 내가 그런 애 같아. 구제불능에 꼴통"이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두 사람은 누가 봐도 평범한 모녀의 관계는 아니다. 그러나 백희의 젊은 시절 모습과 판박이인 옥희는 누가 봐도 백희의 딸. 여기에 옥희를 둘러싼 섬월도 아재 3인방 우범룡(김성오), 차종명(최대철), 홍두식(인교진)까지 가세해 출생의 비밀이라는 코드까지 더해지면서 백희 옥희 모녀의 갈등은 점점 더 깊어질 전망이다.
이날 강예원과 진지희는 환상적인 모녀 호흡을 자랑하며 극을 이끌었다. 강예원은 특유의 엉뚱한 매력으로 웃음을 더했고, 진지희는 쉴 틈 없이 고함을 질러대는 모습이 과거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의 정해리 캐릭터를 연상하게 했다. 앙숙 케미로 시너지를 불러 일으킨 두 사람이 '백희가 돌아왔다'의 인기를 견인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 = KBS 2TV '백희가 돌아왔다'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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