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두산 베어스 외국인타자 닉 에반스가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초반 김태형 감독이 활용도를 두고 고심했던 그 타자가 맞나 싶을 정도다.
에반스는 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5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두산은 선발투수 장원준의 퀄리티 스타트까지 더해 9-1 완승을 거뒀다.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큼지막한 2루타를 때리며 출루한 에반스는 허경민이 적시타를 때릴 때 홈을 밟았다. 이어 7회초에는 1사 1루서 이창재를 상대로 비거리 110m의 투런홈런을 쏘아 올렸다. 한 가운데 몰린 구속 131km의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은 것.
에반스는 막판까지도 기세를 이어갔다. 9회초 2루타를 추가했고, 이후 kt 중견수가 실책을 범한 틈을 타 점수를 9-1로 만드는 득점을 추가했다. 사이클링히트까지 3루타만 부족했다.
에반스는 시즌 개막 후 13경기에서 타율 .170 1홈런 4타점에 머물렀다. 리그 적응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장타력은 기대치에 한참 못 미쳤다.
하지만 타순이 4번에서 5번으로 조정된 가운데 리그 적응까지 마치자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승부처에 한 방을 기대하게 만드는 선수로 자리매김했고, 10개의 홈런 가운데 3개는 비거리가 130m 이상에 달했다. 시즌 타율도 .291까지 끌어올렸다.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변신한 에반스 덕분에 두산의 타이틀 방어도 탄력을 받게 됐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4연승을 질주, 2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 6경기를 유지했다.
[닉 에반스. 사진 = 수원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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