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난 5월 초반만 해도 NC는 작년에 보여준 '뜨거운 5월을' 재현하는 듯 했다. 선두 자리까지 넘볼 정도로 뜨거운 페이스였다. 하지만 페이스는 주춤거렸고 설상가상으로 '에이스' 에릭 해커마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위기를 맞고 말았다.
NC는 지난달 17일 해커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마침 17~18일 넥센에게 연패를 당하면서 위기는 고조되는 듯 했다.
하지만 NC는 에이스가 없어도 버틸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해커가 전력에서 빠진 이후에도 13승 5패로 순항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기록 하나는 13승 중 12승을 토종 투수들이 책임졌다는 것. 정수민(3승), 이민호(3승), 최금강(3승), 이재학(2승), 김진성(1승)이 합작했다. 지난 해 만큼 강력한 투구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재크 스튜어트는 해커가 빠져 나가고 1승을 거둔 게 전부다.
팀 평균자책점 4.02로 리그 1위인 NC는 스스로 돌파구를 찾아 나섰다.
무엇보다 해커의 공백을 메운 정수민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4로 뛰어난 투구를 보인 것이 NC 상승세의 원동력이 됐다.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 출신인 정수민은 올해 입단한 늦깎이 신인으로 150km에 가까운 강속구에 커브 위주의 피칭을 했으나 스프링캠프에서 포크볼을 연마하면서 단숨에 선발투수감으로 떠올랐다. 김경문 감독 역시 "정수민은 팀이 앞으로 키워야 할 선발투수감"이라고 말할 정도.
이민호의 꾸준한 투구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올해 선발로 전환한 이민호는 11경기 모두 선발로 나와 4승 3패 평균자책점 4.74를 기록 중인데 오히려 해커가 빠진 이후에는 4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4.03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최근 등판인 8일 마산 넥센전에서는 5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는데 6회초 김하성의 타구에 맞지 않았더라면 더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었다.
해커가 엔트리에서 빠지고 치른 18경기에서 10경기에 투입될 정도로 계투진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최금강은 흔들리는 와중에도 3승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05로 전방위 활약을 했다. 시즌 초반에는 부진하면서 2군에도 내려 갔다왔던 최금강은 역시 시즌 성적(5승 1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5.83)보다 최근 성적이 더 좋은 모습을 보인다.
여기에 암 투병 끝에 마운드로 돌아온 원종현은 5경기에 나와 2홀드 평균자책점 2.08로 순조롭게 적응 중이며 마무리 임창민 또한 안정적으로 뒷문을 지키면서 '에이스'가 빠진 수난에도 상승세를 탈 수 있는 비결을 만들었다.
물론 타자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팀 타율 .290(3위), 홈런 63개(2위), 장타율 .454(2위)를 기록 중인 NC는 해커가 빠져 나간 후에는 팀 타율 .307, 홈런 28개, 장타율 .508로 핫한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동안 팀 타율이 높은 팀은 삼성(.314) 뿐이었다. 하지만 마운드에서 버텨주지 못했다면 지금과 같은 팀 성적은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에이스가 빠졌을 때 어떻게 해야 살아남는지 보여주는 NC는 독주를 하고 있는 두산의 유일한 대항마다. NC는 현재 두산을 5경기차로 따라 붙은 상태다.
[정수민(첫 번째 사진)과 이민호.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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