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극장가 흥행 판도가 뒤바뀐다.
9일 '정글북', '워크래프트:전쟁의 서막', '컨저링2' 등 이르게 여름 흥행 경쟁에 뛰어든 영화들이 대거 개봉한다. 그동안 '아가씨', '엑스맨:아포칼립스', '곡성'이 흥행 1~3위를 고수하던 박스오피스에 지각변동이 시작되는 것.
그동안 박스오피스는 '아가씨'가 점령한 상황. '아가씨'는 개봉 전부터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예매율 1위에 오르며 흥행을 예고했다. 실제 개봉일인 지난 1일 29만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 19금 최고 흥행작인 '내부자들'(개봉 첫 날 23만 949명)을 능가하며 폭발적 흥행력을 보였다. 이후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내부자들'과 타이기록을 세우더니 현충일 연휴 바람을 타고 6일 개봉 6일 만에 200만 고지를 넘어서며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 중 최단기 200만 관객 돌파 기록을 경신했다.
이런 '아가씨'의 흥행 기세는 아직도 건재한 상황. 9일 오전 7시 기준 '아가씨'는 20.7%의 실시간 예매율을 기록하며 예매율 3위에 올랐다. 1~2위 작품과 예매율 차가 채 10%를 넘지 않는다.
'아가씨'의 가장 큰 복병은 '정글북'이다. 러디어드 키플링의 동명 소설인 '정글북'(1894년)을 영화화 한 디즈니의 야심작으로, 29.7%의 예매율을 기록하며 예매율 1위를 기록했다. '정글북' 만의 강점은 자극적이고 센 영화에 지친 관객들에게 숨통을 틔워줄 만한 대중적 작품이라는 것.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늑대에게 키워진 인간의 아이 모글리가 자신을 지켜준 정글 친구들과 떠나는 모험을 그리는데, 눈으로 보는 동화 같은 스토리와 영상미를 선보인다. 특히 모글리를 제외한 모든 것들이 CGI 특수효과로 구현돼 놀라움을 안긴다. 고전 명작과 현대 기술이 만나 탄생시킨 역작이라 불러도 부족함이 없다.
'정글북'과 예매율을 두고 엎치락뒤치락 중인 작품이 '워크래프트:전쟁의 서막'이다. '워크래프트:전쟁의 서막'은 24.1%로 예매율 2위에 올랐다. 1994년 첫 출시돼 전 세계 1억명 이상의 유저를 보유하고 있는 블리자드의 게임 '워크래프트'를 영화화한 '워크래프트:전쟁의 서막'은 원작이 깊고 방대하며 탄탄한 세계관을 가진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런 게임의 초반 스토리를 122분이라는 러닝타임에 담아내다 보니 '아는 만큼 보이는' 한계점을 드러냈다. 와우저(워크래프트 게임 유저)가 아닌 일반 관객의 마음을 얼마나 사로잡을지가 흥행 척도가 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컨저링2'는 여름하면 떠오르는 공포 영화로, '호러 마스터' 제임스 완 감독의 신작이다. 전편에 이어 실존인물인 미국의 유명한 초자연 현장 전문가인 워렌 부부의 사건 파일 중 '영국 엔필드에서 일어난 폴터가이스트 사건'을 소재로 해 공포를 극대화시켰다. 특히 미국에서 잔인한 장면 없이도 너무 무섭다는 이유로 R등급을 받았지만 국내에서는 잔인한 장면이 없다는 이유로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확정해 흥행 청신호를 밝혔다.
[영화 '정글북', '아가씨', '컨저링2', '워크래프트:전쟁의 서막' 포스터(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사진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CJ엔터테인먼트, 워너브러더스, UPI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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