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집중력이 좋아졌죠."
2951일만에 6연승을 달성한 한화. 선발진, 타선과 함께 필승계투조에도 새로운 동력이 보인다. 우완 심수창이다. 심수창은 시즌 초반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그러다 5월 18일 삼성전부터는 계속 구원으로만 나섰다.
최근에는 점점 더 중요한 시점, 즉 경기 후반 승부처에 나선다. 5월 25일 넥센전 홀드를 시작으로 최근 6경기서 3승2세이브1홀드. 특히 6월 3경기 평균자책점은 1.50. 언제 흔들릴지 모르지만, 현 시점에선 필승계투조 요원들 중에서도 페이스가 가장 좋다.
한화 필승계투조에는 왼손투수가 많다. 박정진, 권혁, 마무리 정우람이 대표적이다. 심수창은 우완 윤규진이 선발로 전환하면서 송창식과 함께 좌우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한다. 그는 "최근에는 확실히 집중력이 좋아졌다"라고 했다.
▲독감 그 이후
심수창은 올 시즌 한화와 4년 13억원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작아도 김성근 감독의 마운드 운용 스타일상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심수창의 존재감은 특별하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서 독감에 걸려 제대로 시즌 준비를 하지 못했다.
심수창은 "독감을 앓은 뒤 시범경기 초반 살이 81kg까지 빠졌다. 이래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일단 살부터 찌워야겠다 싶었다. 많이 먹었다. 86~87kg로 끌어올렸다"라고 털어놨다. 일반적으로 체중이 빠지면 구위도 함께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심수창으로선 당연한 살 찌우기였다.
살을 찌운 뒤 체계적인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야구선수에게 필요한 근력을 만들고 파워를 끌어올려야 한다. 투구 밸런스를 바로잡는 과정도 병행했다. 심수창은 "트레이닝 코치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밸런스를 다시 잡았다"라고 했다. 이 과정을 통해 구위와 컨트롤을 동시에 잡았다. 시즌 초반 시행착오를 거쳤고, 많은 경기에 등판하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독감에서의 회복이 대반전의 서막이었다.
▲조언
김성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기술적인 조언도 있었다. 심수창은 "예전에는 무조건 세게 던지려고만 했다. 이제는 그런 모습이 없어졌다"라고 했다. 투구밸런스가 바로 잡히면서, 굳이 세게 던지려고 하지 않아도 구위가 좋아졌다. 마인드도 바뀌었다.
구체적으로는 투구 과정에서 원활한 중심이동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심수창은 "감독님이 중심이동을 천천히 하라고 설명해주셨다"라고 했다. 과거 심수창은 성급한 중심이동으로 공에 힘을 완벽히 싣지 못했다. 이제는 달라졌다. 하체에서 상체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중심이동이 돋보인다. 타자들을 압도하는 힘이 생겼다.
그 결과 오버핸드와 사이드암 투구를 절체절명의 승부처서 자유롭게 사용한다. 심수창은 "어제(7일 대전 KIA전) 경기서도 김주형 타석에서 오버와 사이드 모두 포크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라고 털어놨다. 패스트볼 구위가 좋아지면서 포크볼 위력도 배가됐다. 오버스로와 사이드스로 투구를 섞으면서 타자 입장에선 상당히 까다로운 투수로 거듭났다. 심수창은 "최근 집중력이 좋아졌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심수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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