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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그야말로 음악예능의 장르 파괴다. 다양한 음악 예능이 홍수처럼 쏟아진 가운데 지난 3월 말 시작된 SBS '보컬 전쟁-신의 목소리'(이하 '신의 목소리')는 단연 장르 파괴의 선두주자로 거듭나고 있다.
단순 경연에서 벗어난 포맷으로 주목 받은 '신의 목소리'는 아마추어 가수가 프로 가수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형식에 프로 가수가 전혀 다른 스타일의 곡을 편곡해 선보여야 하는 옵션을 더해 재미를 주고 있다. 이로 인해 매 회 레전드 가수, 레전드 무대가 탄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가수 자이언티가 SBS '신의 목소리'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일부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자신만의 장르가 확고한 가수인 자이언티가 음악 예능, 그것도 경연 프로그램에 나간다는 것이 다소 어색했기 때문.
그간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일명 '가창력 끝판왕'이라는 타이틀을 단 가수들이 대거 출연해 경연을 펼쳤다. 폭발적인 가창력을 지닌 가수들이 시청자들의 귀를 뚫는 노래 실력을 선보였고, 그로 인해 소름 돋는 무대가 완성됐다.
그러나 자이언티는 확실히 달랐다. '신의 목소리'에서 자이언티는 장르가 확실한 가수답게 자신만의 노선을 걸었다. 높은 고음을 내지르기보다 자신의 목소리에 맞춰, 보컬 스타일에 맞춰 편곡한 노래를 선보였다.
8일 방송에서 자이언티는 가수 박지윤의 '성인식' 무대를 선보였다. 자이언티의 곡들과는 확연히 다른 스타일의 곡이 자이언티의 편곡을 만나 완벽하게 바뀌었다. 자이언티는 읊조리는듯 담백한 자신만의 스타일로 노래를 불렀고, 자신의 곡인 '도도해'의 랩 가사를 샘플링하며 완벽히 자신의 무대를 만들었다.
대결 결과, 자이언티는 승리했고 이로써 자이언티는 꼭 폭발적인 가창력만이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부분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시청자들은 귀가 즐겁기 위해 음악 예능을 본다. 그러나 비슷한 포맷과 장르에 지쳐있는 것도 사실. 자이언티와 '신의 목소리'는 이같은 시청자들의 갈증을 정확하게 캐치해내 앞으로 음악예능이 나아갈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한편 '신의 목소리'는 매주 수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신의 목소리' 자이언티.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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