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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그야말로 음악예능의 장르 파괴다. 다양한 음악 예능이 홍수처럼 쏟아진 가운데 지난 3월 말 시작된 SBS '보컬 전쟁-신의 목소리'(이하 '신의 목소리')는 단연 장르 파괴의 선두주자로 거듭나고 있다.
단순 경연에서 벗어난 포맷으로 주목 받은 '신의 목소리'는 아마추어 가수가 프로 가수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형식에 프로 가수가 전혀 다른 스타일의 곡을 편곡해 선보여야 하는 옵션을 더해 재미를 주고 있다. 이로 인해 매 회 레전드 가수, 레전드 무대가 탄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가수 자이언티의 독특한 음악성이 음악 예능 판도를 바꿨다. 8일 방송된 SBS '신의 목소리'에서는 자이언티가 출연해 가수 박지윤의 '성인식'을 편곡해 불렀다. 자신의 곡 '도도해'의 랩 가사를 샘플링하며 완벽히 자신의 곡으로 재탄생시키며 호평을 얻었다. 그 결과, 우승을 거두며 호평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박상혁PD는 9일 오후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사실 자이언티가 질까 했는데 그렇게 곡을 바꿀 줄 누가 알았겠나. 자이언티는 음악 예능의 판도를 바꿀 가수"라고 운을 뗐다.
그는 "자이언티는 가수들도 만나고 싶어 하는 핫한 뮤지션"이라며 "가창력이나 성량이 좋은 가수들도 물론 경연 프로그램에 좋지만 스타일리시한 뮤지션들도 충분히 경연에서 시청자들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자이언티를 섭외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자이언티를 섭외할 때 우려가 많았다. 출연 소식이 전해진 뒤 네티즌들의 반응 중 '가창력이 좋은 사람은 아니지 않냐'는 말도 있었다"며 "하지만 가창력이라는 게 꼭 고음을 내지르고 이런 것들로만 볼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좋은 음악이다. 자기만의 확고한 음악 세계가 있고 스타일리시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음악 예능 판도를 넓힐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거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동안 음악 예능이 많아지면서 출연자들이 겹친다는 얘기도 많았다. 그러나 자이언티를 통해 전혀 새로운 인물들이 터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자이언티의 섭외가 모험이기도 했지만 이렇게 확고한 장르가 있는 뮤지션들이 터져야 음악예능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PD는 "자신만의 음악 세계가 있거나 장르를 대표하는 사람들을 더 섭외하려 한다"며 "노래를 잘 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이런 사람들도 할 수 있구나'를 느끼게 하는 가수를 섭외할 것이다. 그래야만 음악 예능이 더 다채롭고 다양한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마지막으로 "음악 경연 스타일의 노래를 잘하는 분들 뿐만 아니라 볼거리, 즐길 거리를 보여드리고 싶다. 이번에 자이언티가 잘 해줘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의 목소리'는 매주 수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신의 목소리' 박상혁PD, 자이언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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