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kt가 황당한 실책, 폭투 그리고 사구에 승리를 날렸다.
kt 위즈는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9차전에서 4-7 역전패를 당했다. kt는 전날 승리의 상승세를 잇지 못하며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에 실패했다. 시즌 성적은 23승 2무 32패가 됐다.
이날 전까지 kt는 1위 팀 두산을 상대로 상대전적 2승 6패를 기록했다. 다수의 부상 선수와 객관적 전력 차이로 상대 전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게 현실. 그러나 전날 선발투수 주권의 6이닝 2실점 호투에 힘입어 두산 상대 시즌 2번째 승리에 성공했던 kt였다. 마운드 싸움에서 밀리지 않자 두산도 못 넘을 산이 아니었다.
이날도 트래비스 밴와트가 5이닝 2실점으로 제 역할을 수행했고 타선 역시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초반 무려 3득점에 성공하며 6회까지 3-2 한 점차의 리드를 가져갔다.
문제는 7회초 발생했다. kt의 2번째 투수 심재민은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후속타자 박세혁의 번트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공을 더듬었고 뒤늦게 1루로 송구했지만 공은 1루수 뒤로 빗나가고 말았다. 1사 주자 2루의 상황이 무사 1, 3루가 된 것. 공을 더듬는 과정에서 박세혁이 이미 1루 근처까지 도달했기에 무리한 송구는 더욱 아쉬웠다.
kt는 심재민을 내리고 엄상백을 투입했다. 그러나 엄상백은 볼카운트 1B1S서 폭투를 범하며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3-3 동점. 이후 박건우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역전까지 허용했다.
8회 가까스로 동점에 성공했지만 9회 김사율이 무사 1루에서 나온 정수빈의 번트 타구를 2루에 던지며 주자를 모두 살렸다. 이 때 최주환이 헛스윙과 번트 실패로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를 맞이했지만 김사율이 그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켰다. 여기에 민병헌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1루수 유민상이 놓치며 단숨에 승기를 두산에게 내주고 말았다.
kt는 지난해에도 두산에게 고전하며 상대 전적 4승 12패를 기록했다. 위닝시리즈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전력 차이로 인한 당연한 결과였다. 그러나 이날은 전력 차이가 아닌 실책, 폭투, 사구 등으로 인해 경기를 내줬다. kt 선수들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심재민(첫 번째), 엄상백(두 번째), 유민상(세 번째).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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