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필이 해결사로 돌아왔다.
KIA 외국인타자 브렛 필은 1일 잠실 LG전서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마지막 두 타석에서 연속안타를 쳤다. 그러나 이후 기나긴 침묵에 들어갔다. 2일 잠실 LG전, 3일 광주 넥센전, 5일 광주 넥센전, 7일 대전 한화전, 8일 대전 한화전까지 16연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그 사이 타율은 정확히 2푼8리 떨어졌다. 0.329서 0.301로 곤두박질쳤다.
그 사이 김기태 감독은 필의 타순을 6번으로 내려보고, 다시 5번으로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필의 타격감은 좀처럼 올라오지 못했다. 사실 타순의 문제는 아니었다. 중요한 건 필이 드러난 애버리지보다 실속이 떨어진다는 점이었다. 실제 이날 전까지 득점권 타율 0.275, 7회 이후 0.180에 그쳤다. 주자 2명 이상 있을 때 20타수 6안타를 쳤으나 장타는 단 1개도 없었다.
기술적으로도 허점이 드러났다. 본래 선구안이 좋은 편은 아니었으나, 지난 7~8일 한화와의 경기서는 스트라이크를 치지 못하고 유인구에 어설프게 방망이가 나가다 범타 혹은 삼진으로 물러나기 일쑤였다. 슬럼프에 빠진 타자의 전형적 증상이었다.
그랬던 필이 오랜만에 활기를 찾았다. 3안타 3타점으로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0-0이던 1회초 2사 1,3루 찬스서 16연타수 무안타를 끊는 1타점 좌중간 적시타를 터트렸다. 사실 정상적인 타격은 아니었다. 변화구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툭 건드린 타구가 운 좋게 안타가 됐다. 타구는 좌익수, 중견수, 유격수 사이에 절묘하게 떨어졌다.
17타수만에 안타를 뽑아냈지만, 4회 삼진으로 물러나며 타격감 회복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걸 드러냈다. 그러나 5회에는 오랜만에 잘 맞은 타구를 날렸다. 2-0으로 앞선 1사 만루 상황서 송창식에게 2타점 좌전상 적시타를 날렸다. 이 한 방은 슬럼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인 한 방이었다. 9회에도 안타를 추가한 필의 이날 기록은 3안타 3타점. 해결사다웠다.
KIA 상위타선과 하위타선은 무게감 차이가 크다. 결국 중심타자들이 승부처에서 풀어주지 않으면 해답이 없다. 필이 이범호, 김주찬과 함께 그 역할을 해내야 한다. 그가 진짜로 슬럼프에서 벗어났는지 확인하려면 삼성과의 주말 홈 3연전을 지켜보면 될 듯하다. 일단 이날 긍정적인 신호를 감지했다.
[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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