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이명우의 호투가 불펜 난조에 가려졌다.
롯데 자이언츠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7차전에서 3-5로 역전패했다. 롯데는 2연패에 빠지며 시즌 성적 26승 31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롯데는 5선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불펜 요원인 좌완 이명우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명우는 이날 1군 등록과 함께 지난해 10월 3일 LG전 이후 251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상대가 전날 40승 고지를 밟은 1위 두산과 다승 2위 마이클 보우덴이었기에 객관적 전력 상 열세가 예상됐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경기 전 “이명우가 5이닝 정도만 소화해줬으면 좋겠다. 첫 선발도 아니고 2군에서도 2경기 정도 선발 등판해 감각을 조율했기에 큰 걱정은 안 된다”라고 프로 15년 차 이명우의 관록에 기대를 걸었다.
그리고 이명우는 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특유의 완급조절을 바탕으로 5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게다가 타선의 득점 지원에 시즌 첫 승 요건까지 갖춘 것. 이날 이명우가 선발승을 거둔다면 지난해 9월 5일 LG 이후 279일만의 승리였다. 그러나 그의 승리 요건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깨졌다.
현재 롯데 불펜진에서 가장 믿음직한 홍성민이 6회 마운드를 이어받았지만 선두타자 민병헌과 에반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폭투까지 범해 동점을 허용했다.
조 감독은 김재환-오재원-박세혁으로 이어지는 좌타 라인을 막기 위해 강영식을 올렸다. 그러나 강영식마저 김재환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이명우의 깜짝 호투가 순식간에 무용지물이 된 순간이었다.
[롯데 홍성민이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롯데의 경기 6회말 무사 1,3루에서 와일드피칭으로 동점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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