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장은상 기자] 프로 데뷔 11년 만에 거둔 첫 선발승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김기태는 1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8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1탈삼진 2볼넷 2실점 투구로 프로 데뷔 11년만에 첫 선발승을 거뒀다.
이날 두 팀 선발투수는 김기태와 양현종. 올 시즌 기록만 놓고 보면 두 선수의 무게감은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양현종은 올 시즌 12경기 1승 6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12번의 선발 등판에서 준수한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명실상부 에이스의 모습을 보였다.
반면 김기태는 5경기 승없이 3패 평균자책점 8.82를 기록해 아직은 불안한 모습. 이날도 1군에 갓 합류해 외인투수 앨런 웹스터의 부상 공백을 메우는 대체선발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양현종은 5회까지 1회를 빼고는 매 이닝 실점하며 무려 5점을 내줬다. 김기태는 5회까지 단 2실점으로 버티며 KIA 타선을 철저히 봉쇄했다.
이날 김기태가 기록한 1실점은 경기 극초반인 1회말에 나왔다. 선두타자 김호령에게 솔로포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하는 듯 보였다. 그런데 또다시 예상과 다른 전개가 펼쳐졌다. 김기태는 이후 3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내더니 2회말에도 2사 2루 실점 위기에서 강한울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해 남은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호투의 절정은 3회말과 4회말. 김기태는 2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6타자만 상대했다. 삼진은 하나도 없었지만 맞춰 잡는 플레이로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2이닝동안 김기태가 기록한 투구수는 17개에 불과했다.
5회말 김기태는 제구난조와 체력저하로 사사구를 남발하며 추가 점수를 내줬다. 안타는 하나도 맞지 않았지만 사사구만 4개를 기록해 밀어내기 실점했다. 2사 만루 위기에서는 김주찬을 다시 범타로 엮어내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말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 김기태는 제 몫을 100% 해냈다. 초반 피홈런에도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4회까지 안정된 투구를 했다. 흔히 말하는 ‘예방주사 효과(선발투수 1회 피홈런 허용)’가 김기태에게 적용된 날이었다.
[김기태.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