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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고원준이 롯데와의 첫 만남에서 쓴 맛을 봤다.
고원준(두산 베어스)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8차전에서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투구수는 30개.
고원준은 지난 5월 31일 우완투수 노경은과 1:1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를 떠나 두산에 새 둥지를 틀었다. 얼마 후 6월 3일 잠실 SK전에서 더스틴 니퍼트의 대체선발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4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1133일 만에 선발승을 따냈고 8일 수원 kt전에서도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고원준은 이날 팀이 8-4로 앞선 7회말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트레이드 후 롯데와의 첫 만남이었다. 넥센 시절이었던 2010년에는 롯데를 상대로 4경기 평균자책점 2.45로 강했다.
7회는 완벽했다. 첫 타자 황재균을 107km짜리 커브를 앞세워 루킹 삼진으로 잡은 고원준은 이어 짐 아두치도 공 3개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136km짜리 체인지업이 예리하게 떨어졌다. 마지막으로 강민호를 3루 땅볼로 막고 깔끔하게 1이닝을 책임졌다.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고원준은 선두타자 최준석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렸다. 대타 오현근을 삼진 처리하며 한 숨을 돌렸지만 문규현에게 첫 안타를 맞고 1사 주자 1, 3루 위기에 봉착했다. 결국 손아섭마저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윤명준과 교체됐다.
후속 투수들의 제구 난조에 결국 고원준이 내보냈던 3명의 주자는 모두 홈을 밟았다. 불과 지난달 말까지 몸담았던 롯데와의 첫 만남은 결코 쉽지 않았다.
[고원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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