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린드블럼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또 다시 부진에 빠졌다. 린드블럼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8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6사사구 3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졌다. 5회를 채우지 못했지만 투구수는 무려 113개에 달했다.
린드블럼의 올 시즌 부진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4월 한 달을 1승 4패 평균자책점 7.44의 좋지 못한 성적으로 마무리한 그는 5월 지난해 보여줬던 에이스의 모습을 되찾는 듯 했다. 그러나 5월 31일 kt전(6이닝 5실점)을 기점으로 최근 3경기서 다시 슬럼프에 빠졌다. 6월 2경기 성적은 1패 평균자책점 13.50.
시즌 초반에는 에이스라는 부담감으로 인해 한 점도 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어깨에 힘이 들어갔었다. 조원우 감독과의 몇 차례 면담을 통해 마음이 편해지자 5월 반등에 성공한 린드블럼. 심리적인 부분이 해결되자 이번에는 5월 18일 SK전부터 낮은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로 인해 그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15개)을 허용한 투수가 됐다.
11일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직구 최고구속이 무려 152km까지 나왔고 총 투구수 113개 중 스트라이크가 65개(볼 48개)로 정상적이었으나 대부분의 투구가 높게 형성되며 적시타와 장타를 맞았다. 5회 김재환에게 허용한 홈런도 몸 쪽으로 높게 형성된 공이었다.
롯데의 최근 가장 큰 화두는 주축 투수들의 복귀다. 고관절 통증을 호소한 윤길현은 12일부터 2군에서 불펜 피칭에 돌입할 예정이며 송승준은 11일 퓨처스리그 경기서 3이닝 무실점으로 감각을 조율했다. 12일에는 노경은이 실전에 나선다. 주전들의 복귀 프로젝트가 큰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
조 감독은 11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다음 주가 지나면 구체적인 마운드의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 송승준, 노경은 상태를 보고 마운드를 재편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모든 건 린드블럼이 1선발 위치에서 제 역할을 해줬을 때 성립되는 이야기다. 에이스가 무너지면 주전들이 복귀한다 해도 쉽게 로테이션을 꾸릴 수 없다.
린드블럼은 지난해 32경기 210이닝을 소화하며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이는 롯데 마운드 중 최다 승리와 이닝에 해당하는 수치. 에이스라는 책임감을 갖고 시즌 막판 팀의 5강 진입을 위해 역투를 펼친 장면은 롯데 팬들의 머릿속에 아직까지 생생히 남아있다. 린드블럼이 다시 지난해의 모습을 찾아야 할 때다.
[조쉬 린드블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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