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한화의 꼴찌 탈출. 잡힐 듯 잡히지 않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1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3-5로 역전패했다. 이날 이겼다면 kt 위즈와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지만, 한화는 7회초 송창식과 심수창이 난조를 보여 주도권을 넘겨줬다.
다만, 아직 한화의 상승세가 꺾였다고 단정 짓는 건 시기상조다. 한화는 지난 10일 LG전에서는 정근우의 끝내기안타에 힘입어 승, 2경기에서 LG와 1승씩 나눠가진 터.
한화는 지난달 27~29일 롯데 자이언츠전(3승)을 시작으로 SK 와이번스전(5월 31일~6월 2일, 2승 1패), 삼성 라이온즈전(6월 3~5일, 3승), KIA 타이거즈전(6월 7~9일, 2승 1패)에 이르기까지 4연속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11일 LG와의 맞대결에서 이긴다면, 한화는 5연속 위닝 시리즈를 작성하게 된다.
중책을 맡게 된 건 11일 LG전에 선발 등판하는 윤규진이다. 김성근 감독은 윤규진의 선발 전환에 대해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 선발이 되려면 구질이 4~5개는 있어야 한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지만, 윤규진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선발투수 자질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달 중간계투에서 선발투수로 보직을 변경한 윤규진은 4차례 선발로 등판, 안정적인 경기력을 바탕으로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꿰찼다. 비록 지난달 27일 롯데전에서 2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6실점(6자책)으로 부진했지만, 이외의 3경기는 모두 5이닝을 소화했다.
고무적인 건 롯데전 이후에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일 SK전에서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2실점(2자책), 패전의 멍에를 쓴 윤규진은 지난 7일 KIA전에서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8탈삼진 1실점(1자책)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무려 4,263일만의 선발승이었다.
윤규진은 묵직한 직구를 바탕으로 타자와 힘 싸움을 하는 타입이다. 여기에 포크볼, 슬라이더를 적절히 구사하며, 상황에 따라 커브로 승부수를 띄우기도 한다. 힘 싸움에 능한 덕분에 올 시즌 총 30⅔이닝 동안 29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닝당 약 1탈삼진을 따낸 셈이다. 지난 7일 KIA전에서는 5이닝 동안 8탈삼진을 남기기도 했다.
다만, 윤규진에 맞서는 LG 외국인투수 스캇 코프랜드 역시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하는 등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최근 경기력을 감안하면, 최근 3경기에서 평균 2득점에 그친 한화 타선이 쉽게 넘볼 상대는 아니다.
한화는 지난 11일 필승조 권혁, 송창식, 심수창을 투입, 불펜진 총동원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윤규진이 탈삼진 능력을 뽐내며 한화의 5연속 위닝 시리즈를 이끌 수 있을까.
[윤규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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