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었던 한화가 극적인 반전드라마를 써내려가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1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6-5로 승리했다. 양성우는 9회말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희생타를 올렸다. 개인 1호이며, KBO리그 통산 53번째 끝내기 희생타였다.
이 경기 포함 한화는 최근 16경기에서 13승을 따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5연속 위닝 시리즈도 작성, 좀처럼 떼어내지 못하던 ‘10위’라는 꼬리표를 뗐다. kt 위즈와 공동 9위다.
뿐만 아니라 한화가 저력을 보여주는 사이, 중위권은 물고 물리는 혼전을 펼쳐 보다 높은 위치로의 도약도 가능해졌다.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의 승차는 3경기에 불과하다. 4위 LG와의 승차도 4.5경기. 2007년 이후 9년만의 ‘가을야구’도 꿈이 아닌 셈이다.
물론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연패가 사라졌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지난달 26일 넥센 히어로즈에 7-6으로 이기며 3연패 사슬을 끊은 한화는 이후 3패 모두 단발성 패배였다. 최근 3패를 당한 후 열린 3경기 기록은 평균 2.3실점. 투수들이 비교적 빠르게 경기력을 회복했다는 의미다.
한화의 향후 행보에 있어 관건은 외국인투수들의 합류 시기다. 한화는 8경기에서 2승 2패 평균 자책점 9.00의 부진에 빠진 알렉스 마에스트리의 활용도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외국선수 교체도 검토했지만, 마땅한 카드가 없다.
“데려올 만한 투수가 없다. 현재로선 (외국선수를)교체할 생각도 없다”라고 운을 뗀 김성근 감독은 마에스트리의 보직에 대해 “상황 봐서 결정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마에스트리는 빠르면 6월 셋째 주에 복귀전을 치를 것으로 보이지만, 에스밀 로저스는 여전히 ‘물음표’다. “로저스는 아직 공 잡을 상태가 아니다. (복귀는)본인에게 맡겼다”라는 게 김성근 감독의 말이다.
이태양마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만큼, 한화는 당분간 ‘잇몸’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는 게 불가피하게 됐다. 송은범-윤규진-장민재가 고정적으로 선발투수 역할을 하고, 최근 ‘깜짝 호투’를 펼친 송신영도 힘을 보태는 게 한화의 시나리오일 터.
한편, 정근우는 한 시즌 개인 최다홈런을 새로 쓸 기세다. 정근우는 지난 12일 LG전에서 홈런을 추가, 56경기에서 8홈런을 쏘아 올렸다. 7경기당 1홈런을 때리는 페이스며, 이와 같은 기세를 유지하며 전경기에 출전한다면 산술적으로 21홈런도 가능하다.
산술적인 수치에 불과하지만, 그만큼 홈런을 생산해내는 능력은 물이 올랐다고 할 수 있다. 2005년 SK 와이번스에서 데뷔한 정근우가 한 시즌에 두 자리 홈런을 때린 건 지난 2015시즌의 12홈런이 유일했다. 빠르면 전반기에 개인 최다홈런을 새로 쓸 수 있는 셈이다.
기세를 이어가 20홈런 이상을 때린다면, 정근우는 데뷔 첫 20-20클럽도 노릴만하다. 정근우는 올 시즌 13도루를 기록 중이며, 지난 시즌에는 10년 연속 20도루 이상을 달성하기도 했다.
공수주를 겸비한 정근우가 한화의 상승세를 계속해서 이끌며 개인기록도 새롭게 쓸 수 있을지 궁금하다.
[정근우.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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