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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대중의 예상을 깨야 f(x)라면, 루나는 f(x) 메인보컬다운 솔로 앨범을 낸 셈이다.
발라드로 솔로 데뷔할 것이란 섣부른 예상은 루나의 첫 앨범 '프리 섬바디(Free Somebody)' 앞에 무너지고 말았다. '프리 섬바디'는 f(x)가 지금껏 추구해온 일렉트로닉 팝 댄스 장르의 연속이었고, 루나의 굴곡진 목소리는 f(x)가 오랫동안 그려온 몽환적 소녀 감성의 세계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다.
"대중적이지 않다고 얘기하시는 분도 계시고, 다들 발라드로 나오길 기대하셨을 텐데, 그래도 전 저희의 음악을 꾸준히 하고 싶었어요."
'씁쓸한 커피 맛을 알지 않았음 좋겠어 예쁜 소녀여. 따뜻한 우유에 꿀을 가득 넣어줄게'라고 노래하는 '예쁜 소녀'는 이번 앨범의 콘셉트를 극명하게 드러낸 결정적 트랙이다. "제 어릴 적 얘기를 담고 싶었다"는 루나는 당초 '예쁜 소녀'가 발라드곡이었다고 고백한다. EDM으로 변화를 주면서 슬픈 노랫말에 아기자기한 감성이 더해져 역설적 이미지가 완성된 것이다.
"제가 어릴 때 감기에 걸리거나 하면 잠을 잘 못 잤거든요. 그럼 엄마가 따뜻한 우유를 꼭 데워주셨어요. 근데 제가 그냥 우유는 잘 못 마시니까 엄마가 꿀을 타주셨거든요. 단 걸 좋아해서요.
노래는 그런 의미예요. 지금은 성인이 되었으나 예전의 열네 살 소녀에게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난 네가 그 순수함을 잃지 않고 그대로 간직했으면 좋겠어'라고요. 이 세상 어떤 두려움이라도 무서워하거나 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지금처럼 순수하게 자랐으면 좋겠어란 메시지를 담았어요."
솔로 앨범을 구상한 건 1년 전부터였다. 발라드로 내야 할지도 많은 고민이 있었고, 듣는 순간 타이틀곡으로 꼭 하고 싶었다는 '프리 섬바디'는 수 차례 가사를 수정하며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사실 루나 홀로 특기인 발라드 외의 장르로 솔로로 나선다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다. 그럼에도 당당히 무대에 오를 수 있었던 건 f(x) 멤버들 때문이다. 루나에게는 f(x)가 가족이다.
"첫 방송이 있던 날 엠버 언니가 글쎄, 저희 차에 하루 종일 숨어 있었던 거예요. 깜짝 이벤트를 해주려고요. 빅토리아 언니랑 수정이가 지금 중국에 있는데, 엠버 언니가 언제 또 영상 편지를 받았나 봐요. 제가 리허설 들어갈 때 갑자기 나타나더니 케이크랑 함께 영상편지 보여주며 축하해준 거 있죠.
빅토리아 언니는 항상 저한테 하는 말이 '그냥 걱정하지 마!'거든요. 제가 너무 걱정도 많고 소심해서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해줬어요. 엠버 언니는 '야! 즐겨!' 했고요, 하하. 수정이는 '언니 노래 너무 좋다'면서 요즘 '프리 섬바디' 안무를 그렇게 연습 중이래요. 너무 재미있대요."
'f(x)의 비타민'이라는 별명답게 그룹 활동이든, 뮤지컬이든, 솔로 앨범이든 늘 게을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루나다. 솔로 데뷔 앨범으로 "자신감을 얻었다"는 루나의 목소리는 선명했다.
"'행복하게 일하자'는 게 이번 솔로 활동 목표였어요. 원래 긴장을 많이 해서 무대에 서면 가사를 잊어버리는 콤플렉스도 있었는데, 걱정을 덜어내니까 극복이 되더라고요. 연습만큼 좋은 교과서가 없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그리고 멤버들 응원 덕분에 힘을 얻어서 더 잘하고도 싶고요.
더 다양한 활동을 해서 대중 분들에게 저에 대해 더 알려드리고 싶다는 목표도 생겼어요. 단, f(x) 콘서트에서는 제 솔로곡은 하고 싶은 않은 게 솔직한 마음이에요. 왜냐하면 f(x) 음악을 더 보여드리고 싶거든요. 비슷한 장르이긴 하지만 굳이 f(x) 콘서트에서 제 솔로곡을 독단적으로 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건 제 솔로 콘서트 때 하면 되잖아요. 7년쯤 뒤? 하하."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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