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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김혜수가 '진짜 배우'가 되기 위한 남다른 고민을 줄곧 해왔고, 여전히 하고 있다.
김혜수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영화 '굿바이 싱글'(감독 김태곤 제작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배급 쇼박스) 인터뷰에서, 예상치 못한 대답들을 했다. 분명 1986년 영화 '깜보' 이후 약 30년을 내리 작품에 임하며 톱배우로 활약하고 있지만, 그에게서 나온 연기에 관련한 대답은 "밥도 못 먹을 정도"였다.
"예전에는 캐릭터가 아니라 '김혜수' 그 자체가 보인다,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때는 많이 기가 죽어있었거든요.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건가, 라는 생각도 했어요. 열심히 하는데 뭐가 문제지? 라고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꽤 시간이 걸려서 찾았던 것 같아요. 배우들은 선택을 받는 직업이니까 누군가가 '너 끝내라'라고 하면 끝내야 될 수도 있는 일이에요. 많은 배우들 중에 누군들 노력하지 않겠어요. 딴에는 노력을 한다고 해도, 뭘봐도 캐릭터가 아니라 김혜수를 본다는 기간이 있었던 것 같아요."
김혜수는 청룡의 여인이자 화려한 톱스타로서 부족함 없이, 그늘 없이 활동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의 실력을 호되게 돌아봤고 자책했던 순간도 있었다. 그러다가도 주변의 여러 도움의 손길을 받으며 시너지를 발휘, 10년 전 작품인 최동훈 감독의 '타짜'(2006)에서 정마담 역으로 빛을 볼 수 있었다.
"혼자 끙끙 앓고 있다가 처음으로, '나 정말 도움을 받아봐야지'라고 했던 작품이 '타짜'였어요. 도박을 몰라도 시나리오가 정말 재미있었고 군상들이 재미있었고 인물 조합들이 기가 막혔어요. 정마담 캐릭터를 극대화하는 부분이 정말 자신이 없었는데 '타짜' 팀이 정말 탐이 났어요. 정말 욕심을 내보자고 생각해서 하게 됐고, 마음의 짐을 벗는 순간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여전히 지금도 연기적인 고민은 많아요. 잘 하는 배우들이 많잖아요."
[김혜수. 사진 = 쇼박스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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