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마이데일리 = 김지은 기자] 요즘같은 때엔 후덥지근한 날씨 때문에 괴로워하다가 문득 거울을 보면 화들짝 놀라곤 한다. 아침에 봤던 보송보송한 얼굴대신 촉촉함도, 윤기도 없는 ‘개기름’이 좔좔 흐르는 얼굴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얼굴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찰랑거리던 머리가 어느새 오밀조밀하게 붙는 현상도 동반된다.
얼굴과 모발에 피지가 가득찼을 때의 창피함,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얼굴이야 기름종이를 사용하면 되지만 ‘떡’진 머리는 그야말로 처치곤란이다. 당장 머리를 감을 수도 없으니 말이다. 그럴 때 기름 진 머리를 진정시켜줄 구원투수는 ‘드라이 샴푸’다. 파우더 성분의 샴푸로 뿌리고 빗질을 하면 피지가 흡착돼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종류 중에서도 세계 최초 제품이면서, 10초에 한 개씩 판매된다는 클로란의 ‘네틀 드라이 샴푸’를 사용해봤다.
# 드라이샴푸 뿌리고 털어내 ‘앞머리 볼륨’ 살리기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머리를 섹션별로 나누고, 두피에서 30cm 정도 떨어진 위치에서 분사하면 된다. 포인트는 피지가 분비되는 두피 부분에 제품이 닿을 수 있도록 하는 것. 뿌리고 2분 동안 방치한 후 드라이어나 브러싱 단계를 거쳐 흡수되지 않은 가루를 털어내면 된다.
사용하기 전 분사력을 살펴봤다. 분사력이 상당하다. 너무 시원해서 답답할 틈이 없겠거니 하고, 피지가 마구 분비되길 기다렸다. 점심을 먹고 나른해지기 시작하는 오후 2시, 드디어 스프레이를 꺼내들었다. 뿌린 곳과 안 뿌린 곳의 차이를 알고자 정수리에만 정직하게 뿌려봤다.
뿌린 직후엔 파우더 가루가 고스란히 보여 페일(FAIL). 너무 새치 같아서 잘못 사용한 것인가 당황했지만 원래 그렇단다. 급 두피공개가 창피하다고 느끼며 2분 후 브러시로 빗어 흡수되지 않은 가루를 털어내니 말끔해졌다. 두피가 보송보송해진 느낌은 기분탓일까.
일단 상쾌한 향기가 풍겨서 피지로 인한 불쾌감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모발에 베인 샴푸 향기가 없어질 정도는 아니고, 두피만 산뜻해진다는 느낌이다. 손가락으로 두피를 만져보면 미끌거림 대신 푸석거린단 느낌이 강하게 든다. 피지를 잡아줘 일단 머리의 뭉침이 완화돼 보인다. 지속력은 기대이상이다. 금세 원상복귀될줄 알았는데, 집에 갈때까지 보송거림이 유지됐다.
물론, 머리를 감았을 때의 상쾌함을 따라가진 못하나 피지 때문에 사라진 볼륨을 되찾으려는 목적을 달성하기엔 충분하다. 퇴근하기 전 이마에 달라붙은 앞머리가 걱정인 이들에게 추천한다. 드라이 샴푸로 두피를 보송거리게 만든 다음 EXID의 하니처럼 ‘그루프’를 만다면 앞머리의 볼륨 되살릴 수 있다.
# 빠른 피지 흡수의 비결 '네틀'
최근 성분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기에 무슨 성분이 두피의 피지를 말리고, 볼륨을 살려주나 살펴봤다. 주요성분은 애기쐐기풀이라 불리는 네틀이다. 린스로 사용하면 비듬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라고. 이와 함께 녹말과 실리카, 베타싸이클로덱스트린으로 이뤄진 3종 복합체와 오트밀크가 함유돼있다.
피지 흡수율이 뛰어난 옥수수와 쌀 전분으로 이뤄진 녹말은 파우더가 두피와 모발에 도포될 수 있게 도와준다. 실리카는 스폰지와 유사한 구조로 피지를 빠르게 흡수하고, 베타싸이클로덱스트린은 기름기를 제거하는데 탁월하다. 귀리라고도 불리는 오트밀크는 건조한 모발에 수분감을 부여하고, 보호막을 형성한다.
관계자는 “클로란의 모기업인 피에르파브로 사는 보태니컬 엑스퍼티즈라는 자체 인증 방식으로 식물의 연구에서부터 효과적인 성분 재배 및 개발, 자체공장에서 친환경적으로 추출해 제품 성분으로 사용하는 모든 과정을 한 번에 관리하고 있다”고 주요성분의 안정성과 효능에 대해 설명했다.
보태니컬 엑스퍼티즈의 목적 중 돋보이는 것은 환경보호의 일환인 ‘종다양성 보호’다. 멸종돼가는 식물은 보호하고, 알려지지 않은 식물 중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또한 ‘한개의 신물은 한 개의 효능’이란 철학을 갖고 헤어 및 두피 건강을 위해 전세계에서 자라는 식물 중 가장 적합한 종을 골라내 선택한다.
[클로란 드라이 샴푸 사용 전후 비교, 네틀(맨 아래). 사진 = 김지은 기자 kkelly@mydaily.co.kr, 클로란 홈페이지 화면 캡처]
김지은 기자 kkell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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