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우승후보’ 독일이 우크라이나를 꺾고 유로2016 우승을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중계 카메라에 많이 포착됐다는 점은 독일이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마리오 괴체를 최전방에 세운 제로톱(전문 공격수를 두지 않고 미드필더를 가짜 공격수로 배치하는 전술)과 전문 풀백이 아닌 베네딕트 회베데스의 측면 배치는 독일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선발 명단
요하임 뢰브 감독은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괴체가 펄스나인(false nine:가짜9번) 일명 제로톱 역할을 맡았고 공격 2선에 토마스 뮐러, 메수트 외질, 율리안 드락슬러가 자리했다. 포백(back four:4인수비) 수비에선 좌우 풀백에 회베데스와 요나스 헥터가 배치됐다.
미카일로 포멘코 감독도 4-2-3-1을 사용했다. 원톱은 예벤 셀레즈노프 대신 로만 조줄리아가 맡았고 측면 날개에는 예브헨 코노플리안카와 안드리 야르몰렌코가 포진했다.
#제로톱
유로 대회를 앞두고 두 명의 ‘마리오’ 고메스와 괴체를 번갈아 활용했던 뢰브 감독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괴체를 최전방에 세운 제로톱을 선택했다. 가짜 공격수 괴체의 경기력은 전반과 후반이 극명하게 갈렸다. 전반은 최악에 가까웠다. 7차례 볼을 전달받았는데 2차례는 실패였고 상대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잡은 건 2번에 불과했다. 또 1차례 슈팅도 상대 수비에 맞고 무산됐다. 후반은 볼 터치 횟수가 7번에서 28번으로 눈에 띄게 늘어났다. 패스도 마찬가지다. 전반 5번 밖에 안 됐던 패스도 후반에는 22번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늘어난 움직임에도 괴체를 활용한 공격 전개는 여전히 위력이 떨어졌다.
#점유율
독일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기록한 점유율은 68.4%다. 이는 티키타카(Tiki-Taka: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전술)로 대표되는 스페인이 경기를 치르지 않은 가운데 가장 높은 점유율 수치다. 심지어 북아일랜드 10백을 상대한 폴란드도 점유율이 65.2%로 독일보다 낮았다. 이처럼 독일은 공을 소유하는데 집중했다. 총 673개의 패스를 시도했고 594개를 성공했다. 그 중 토니 크로스는 가장 많은 104개의 패스 성공했다. 성공률이 무려 92.9%다.
#빌드업
점유율에서 볼 수 있듯이 독일의 모든 빌드업은 크로스와 제롬 보아텡을 거쳤다. 크로스는 사실상 후방 플레이메이커였다. 전방에 외질이 겉도는 사이 크로스는 공을 안정적으로 공격진영에 뿌려줬다. 크로스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5번의 공격 기회를 창출했고 어택킹서드(Attacking Third) 지역에서도 가장 많은 패스(37번)를 성공했다. 그리고 몸을 날려 우크라이나의 슈팅을 막아낸 보아텡도 100개가 넘는 패스로 크로스의 뒤를 이었다. 특히 보아텡은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에서처럼 정확한 롱패스로 빠르게 공격을 전환했다.
#풀백
독일의 가장 큰 고민은 좌우 풀백이다. 뢰브 감독이 전문 풀백 없는 스리백(back three:3인수비) 전술을 실험했던 것도 그 때문이다. 어쨌든, 지난 브라질월드컵 당시 왼쪽 풀백을 소화했던 회베데스는 오른쪽으로 자리를 이동해 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왼쪽은 헥터가 자리했다. 전문 풀백이 부족한 독일에겐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그러나 센터백인 회베데스와 측면에서 뛰던 시코드란 무스타피의 센터백 배치는 상대에게 많은 허점을 노출했다. 실제로 코너플리안카의 2차례 결정적인 슈팅은 독일의 우측면에서 나왔다.
#마누엘 노이어
노이어는 ‘스위퍼 골키퍼(Sweeper Goalkeeper)’스타일의 대명사로 통한다. 페널티박스 안에 머무는 기존의 골키퍼와 달리 넓은 활동 반경으로 상대 역습을 끊어낸다. 또한 공을 받고 전달하는 역할에도 능숙하다. 기록이 말해준다. 노이어를 향한 패스는 무려 27차례나 됐다. 두 번째로 많은 잉글랜드 조 하트(19번)보다 8차례나 더 많다. 프랑스의 휴고 요리스도 10번 밖에 되지 않았다. 패스성공률도 골키퍼라곤 믿기 힘든 수치다. 31번의 패스를 시도해 26번 성공했다. 83.9%로 하트(60.7%)와 요리스(64.4%)보다 높은 성공률이다.
[그래픽 = 안경남 knan0422@mydaily.co.kr/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