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노경은, 얼마만큼 롯데 마운드의 고민을 덜어줄까.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노경은(32)의 1군 복귀가 임박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지난 12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노경은을 14일 1군에 등록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만약 14일 고척 넥센전에서 등판하게 된다면 4월 21일 kt전 이후 54일 만의 복귀다.
▲ 노경은, 롯데에서의 14일
고원준(두산 베어스)과의 깜짝 트레이트를 통해 지난달 31일부터 ‘롯데맨’이 된 노경은. 노경은은 해프닝으로 끝난 돌연 은퇴 선언으로 인해 1군에서 말소된 4월 22일부터 2군 잔류조에 합류한 5월 17일까지 훈련을 실시하지 못했다. 3주가 넘는 공백에 실전 감각이 급격히 떨어졌던 상황.
노경은은 합류 후 공식 인터뷰를 통해 “웨이트를 병행하며 계속 공을 던졌다. 아픈 부위는 한군데도 없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조 감독은 신중하게 그의 상태를 체크하기 시작했다. 먼저 6월 첫째 주에는 1군 선수들과 함께 부산 사직구장에 머물며 2차례의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3일에는 50개, 5일에는 65개를 던졌다.
이후 8일부터 본격적으로 퓨처스리그 실전 경기를 가졌다. 8일 익산 kt전에서는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50개를 던지며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13일 대구 삼성전 역시 선발로 나서 1이닝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의 투구를 펼쳤다. 투구수는 10개. 직구,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고 직구 최고 스피드는 145km까지 나왔다.
▲ 노경은,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나
트레이드는 통상적으로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즉시 전력감을 얻기 위해 단행한다. 다시 말해 노경은도 롯데 마운드가 필요로 하는 위치에서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
최근 롯데 마운드의 선발 로테이션은 한 자리가 비어 있다. 외인 원투펀치(린드블럼, 레일리)와 박세웅, 박진형 이후 5선발이 지난달부터 계속해서 바뀌는 상황. 5월 29일 대전 한화전은 이성민이 나섰고 4일 사직 NC전은 박시영이 등판 예정이었으나 우천 취소로 한 숨을 돌렸다. 10일 잠실 두산전은 불펜 자원이던 이명우가 등판했다. 16일 수원 kt전은 아직 미정이다.
노경은은 지난 2012년 6월부터 선발투수로 나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한 경험이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어린 선수들이 현재 3, 4선발 위치에서 잘해주고 있으나 팀의 미래를 위해선 돌아올 송승준과 노경은이 그 자리를 맡고 박세웅과 박진형이 부담이 덜한 5선발을 번갈아가며 맡는 게 바람직하다.
만일 송승준만이 로테이션에 합류한다면 불펜에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현재 이정민과 이성민이 그 역할을 수행 중이지만 노경은이 여기에 가세한다면 훨씬 여유로운 불펜 운용이 가능해진다. 145km의 직구를 바탕으로 홍성민, 윤길현 등과 함께 경기 후반을 책임질 확률도 있다.
조 감독은 “일단 1군에 합류하면 불펜으로 먼저 투입하고 차차 상황을 보며 선발진에 합류시킬 계획이다”라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선발, 필승조, 마무리 등 여러 보직을 두루 경험했던 선수다. 어찌됐건 선발이든 불펜이든 마운드에 자원이 하나 더 늘어난다는 자체가 고무적이다”라고 그의 합류를 반겼다. 베일에 싸인 ‘롯데 노경은’의 1군 등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경은.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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