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양강체제다.
선두 두산과 2위 NC의 양강체제가 고착화될 조짐이다. NC가 최근 10연승을 내달렸다. 3위 넥센에 7.5경기 차로 달아났다. 반면 넥센과 최하위 한화, KT는 단 6경기 차. 두산과 NC가 양강을 형성하면서, 나머지 8팀이 거대한 중위권 그룹을 구축했다.
두산과 NC는 시즌 전부터 2강으로 평가를 받았다. 두산은 개막과 동시에 예상보다 훨씬 더 잘했다. NC는 두산보다는 부침이 있었으나 결국 정비, 5월부터 서서히 치고 올라왔다. 이번 10연승으로 두 팀의 격차는 단 4게임.
아직 시즌은 절반도 지나지 않았다. 그래도 두산과 NC의 전력을 감안할 때, 양강체제가 허물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 설령 양강구도가 깨지더라도 두 팀이 쉽게 1~2위를 놓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중, 하위권 8팀이 두산과 NC보다 힘이 떨어진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중론. 실제 전력 각 파트를 뜯어보면, 요소요소에 구멍이 있다. 그러나 두산과 NC는 그런 틈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단단한 전력
각 파트별 전력을 보자.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유희관, 장원준, 허준혁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막강하다. NC 역시 에릭 해커가 부상과 출산휴가로 잠시 빠졌으나 재크 스튜어트, 이재학, 이민호, 대체 선발 정수민이 맹활약 중이다. 필승계투조 역시 두산은 정재훈과 이현승, NC는 김진성 최금강 원종현 임창민이 효율적으로 이어 던진다.
상대적으로 선발은 두산, 불펜은 NC가 좀 더 단단하다. 그러나 실전서 그렇게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다. 선발과 불펜이 세부적인 약점을 상호보완적으로 메우는 구조가 자리 잡혔기 때문. 김태형, 김경문 감독의 효율적인 마운드 운용, 특히 적절한 대체자 투입이 주효했다. 두산은 고원준과 안규영, NC는 정수민이 대표적인 케이스.
결정적으로 주전과 백업 모두 탄탄한 타선과 수비가 마운드에서의 약간의 불안함을 메워내고도 남는다. 두 팀 모두 남부럽지 않을 테이블세터~중심타선~하위타선을 구축했다. 투수 입장에선 상당히 버겁다. 이들이 돌아가면서 터지면서 전체적인 기복을 최소화한다. 두산 박세혁, 류지혁, NC 김성욱, 지석훈 등 백업멤버들의 존재감도 공격력의 안정감을 더하는 요소다.
▲진검승부
그래도 긴 시즌을 치르면 페이스 등락 폭은 있다. 두산은 장기연패를 좀처럼 당하지 않지만, 긴 호흡으로 바라보면 최근 페이스는 완만하다. 아무래도 양의지와 오재일 공백, 정재훈과 이현승의 기복 등이 팀 성적에 조금씩 악영향을 미친다. NC는 최근 페이스가 시즌 개막 후 최상이지만, 5월 중순까지는 그렇게 폭발적이지는 않았다. 두산과 NC의 전체 사이클은 반대로 돌아가는 형국.
결국 지금부터 진검승부다. 4경기는 금방 좁혀질 격차는 아니지만, NC의 좋은 기세가 이어질 경우 어떻게 돌변할지 알 수 없다. 김태형 감독은 "NC는 신경 쓰지 않고 우리의 페이스대로 시즌을 운용하겠다"라고 했다. 실제 두산이 NC 페이스를 컨트롤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반대로 NC 역시 두산의 페이스를 제어할 수는 없다.
변수는 있다. 일단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다. 개개인의 컨디션 관리가 효과적이지 않으면 경기력이 떨어진다. 부상 위험이 커진다. 자연히 팀에 악영향을 미친다. 백업들이 단기간에 버텨낼 수는 있다. 그러나 주축들이 갑작스럽게 부상 혹은 부진에 시달릴 경우 흔들릴 여지는 있다. 특히 여름은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은 계절이다.
또 하나. 올 시즌 두 팀은 3승3패를 기록 중이다. 아직 10번의 맞대결이 남았다. 시즌이 흐를수록 10경기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가장 가까운 맞대결 스케줄은 28~30일 잠실 3연전이다.
[두산 선수들(위), NC 선수들(가운데), 두산과 NC 맞대결 장면(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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